2015. 7. 16. 22:16

《상절지백 백쉬이인》

<유카탄 인디언 마을의 종교 해석>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 반도에 있는 <시쿠막>이라는 인디언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종교 의식을 이상한 방식으로 거행하고 있다. 그 주민들은 16세기에 에스파탸 사람들 때문에 강제로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그런데 초기의 선교사들이 죽고 나서, 다른 세계와 동떨어져 있던 그 지역에는 새로운 사제가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3세기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시쿠막의 주민들은 가톨릭 전례를 유지하였다. 그들은 읽고 쓸 줄을 몰랐기 때문에 기도문과 미사 경문을 구두로 전승하였다. 사파타 혁명 이후 권력이 다시 안정되었을 때, 멕시코 정부는 행정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국 곳곳에 관리들을 파견하였다. 그리하여 시쿠막에도 1925년에 관리가 하나 파견되었다. 그 관리는 주민들이 거행하는 미사에 참석했다가 주민들이 구전에 의해서 라틴 어 성가를 거의 완벽하게 보존해 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세월은 작은 일탈도 가져왔다. 사제와 복사를 대체하기 위해서 시쿠막의 주민들은 원숭이 세 마리를 잡아다가 앉혀 놓았고, 그 전통은 시대를 넘어 계승되었다. 그리하여 그 주민들은 미사를 올릴 때마다 원숭이 세 마리에게 경배를 바치는 유일한 가톨릭 신자들이 되어 있었다.

--- 에드몽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3권)


[2015.7.17 22:11] 한잔 하고 한숨 자고...
<그대 내 품에 들어와 등불이 되나니...II>
그녀가 내 품에 들어와 등불이 되었다.
예전에 보았던 그녀의 모습은 듬직하고 강인해 보였다.
나를 품어주는 그녀의 손길에 난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와의 만남이 계속되며 나는 성장해 나갔고 그녀는 점점 그녀만의 라인을 찾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고 급기야 더이상 그녀를 찾는 일이 없었다. 마치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렇게 학교를 가고 비행기를 만들고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가고 제대를 하고 알바를 하고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입사를 하고 하이텔을 하고 탕정아를 만나고 결혼을 하고 혁이가 생기고 어느덧 그녀석은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얼마전 그녀를 다시 보았다. 외모는 많이 변해 있었지만 그녀를 못알아볼 순 없었다. 사진으로 본 모습이었지만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 주말 그녀를 만났다. 오랜만의 만남에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내 자연스러워졌다. 사진에서 보는것과는 달리 그녀의 모습은 약간 외소해 보였다. 쭉 일자로 뻗은 팔과 하얀손. 도톰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라인. 가느다란 발목에 60미리 힐을 받쳐 신고 그레이톤으로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은 예전과는 다를지 모르지만 그 안의 마음만은 예전 그대로 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나의 폰을 잡고 있다가 놓히려 했을때 잠깐 내면의 분노가 표출할뻔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녀와의 5시간의 데이트. 어색함 속에서도 점차 익숙해져가는 우리의 만남속에서 나는 새로운 희망을 떠올려 본다. 다시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 감기와 함께한 글쓰는하얀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