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7. 01:33

《상절지백 백마흔 여더얼》

<수면을 통제하는 법>
우리는 한평생을 살면서 25년을 잠으로 보낸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면의 양과 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진정한 심수, 즉 우리의 피로를 풀어 주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깊은 잠을 자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하룻밤에 한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 깊은 잠은 15분짜리의 작은 구성 단위로 나뉘어져 한시간 반 간격으로 노래의 후렴처럼 되풀이 된다.
간혹 어떤 이들은 열 시간을 내리 자고서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은 채로 깨어난다.
그와 반대로, 자리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떨어지는 방법을 알게 되면, 하루에 한 시간만 자고도 그 시간을 온전한 원기 회복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식으로 수면을 통제할 수 있을까? 먼저 자기의 수면 사이클을 알아내야 한다.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저녁 무렵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노곤함이 한 시간 반 간격으로 다시 찾아온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그 시각을 분 단위까지 기록하면 된다. 만일 저녁 6시 36분에 노곤함을 느꼈다면 다음의 피로감이 찾아오는 시각은 아마도 밤 8시 6분, 9시 36분, 11시 6분 등이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각에 심수 열차가 지나갈 것이므로 때를 놓치지 말고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
그 순간에 맞추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자명종을 사용해서라도 반드시 세 시간 후에 깨어나는 버릇을 들이면, 우리의 뇌는 차츰차츰 수면의 단계를 압축해서 중요한 부분만을 유지하는 것에 길들여진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아주 적게 자고도 피로를 완전히 풀고 개운한 몸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언젠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면을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3권)

[2015.5.18 18:10] 퇴근버스 안에서...
멍하니 창밖의 풍경에 내 시선을 던져본다. 바람이 살랑살랑 들풀들을 간지르며 지나간다. 노곤함이 온몸을 덥쳐온다. 이것이 위에 말하는 심수 열차인가? 마구 몰려오는 이 졸음은 무엇인가... 아

[2015.6.27 00:32] 내 자리에서...
위에 날짜를 보니 어느덧 한달하고도 반이 지나갔다. 유수같이 흐르는 시간. 저때는 퇴근버스 안에서 분명 심수 열차를 올라 탔으리라. 심수 열차라 함은 분명 육체적인 피로를 풀기 위한 깊은 잠을 말하는 것이겠지. 근데 시간이 15분이라. 예전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에서 본것과는 좀 다른듯한 기억이... 어째든 지금 노근하고 몽롱해지는 것이 심수 열차가 다가오나 보다. 아직 작업 끝날 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파티션에 살며시 붙어있는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그곳으로 이글뒤의 기판에선 음악을 무선신호로 바꾸어 그곳으로 보낸다. 블루투스라는 기능의 한가지. 또한 손가락의 압력은 자판을 두두리고 그것은 키보드의 전선을 타고 컴퓨터 본체로 향한다. 컴퓨터 본체에 도달한 자판의 신호는 보드를 타고 흘러 USB 포트로 향하고 그곳에 맞물려 있는 동글이를 통해 다시 한번 무선신호로 바뀌어 요 폰에 도달하고 그것은 이 화면 뒤의 기판을 타고 흐르며 다시 폰 디스플레이에 이를 맞추어 표시가 된다. 그 시각신호는 다시 공중을 무선신호로 날아올라 나의 눈의 홍채를 통해 각막에 다다르고 또다시 시신경에 얹혀 나의 뇌속의 뉴런에 도착하여 뇌는 그 신호를 해석하고 그것이 저 화면에 나타나는양 3차원으로 형상화하고 또다시 해석에 따른 새로운 결과를 척수를 통해 팔근육, 손가락 근육으로 보내어 또다시 자판을 순차적으로 두두리게 만든다. 이 싸이클은 계속 돌아가며 화면을 자꾸 위로 올려보낸다...
이 싸이클 또한 서로서로간의 소통이 되어 가며 돌아가는 것이겠지.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싸이클이 굴러가기 위해선 기어와 체인 페달이 연결이 되어 있어야하고 페달을 돌릴 엔진이 있어야하며 방향을 잡아줄 핸들과 눈알이 있어야하고 팔과 다리뿐아니라 목과 두개골도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모든것을 제어할 뇌가 존재해야한다. 그 모든 것은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을 해야만 싸이클이 굴러 갈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흐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던 물은 바위를 만나 옆으로 빗겨가고 또다시 다른 줄기를 만들고 또 다시 뚝을 만나 방향을 바꾸고 더 이상 갈곳이 없으면 점점 수위를 높여 둑을 넘어 버리며 퍼져나간다. 그 모든 것에는 물과 바위의 소통, 둑과 물과의 소통이 문제가 생기기에 그렇게 되어간다. 싸이클아 굴러가라해서 바로 굴러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굴러가기 위에선 최상위 뇌에서 해석과 판단과 방향이 잡혀가 명령을 내릴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는 참을성들이 결국은 나의 뇌에 압력을 가하고 짓누른다. 손모아 마음을 잡아본다. 일반사람이 명상을 하듯 멍상을 통해 분석하고 정리하고 분리하고 쌓아가고 하나하나 짝을 맞추어 퍼즐을 맞추어 가련다. 이미 압착되어 버린 나자신에 다시 타이어에 바람을 넣듯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평면에서 공간으로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물장난에서 심해잠수로 하드디스크에서 이동디스크로 여의도에서 외곽으로 그렇게 확장해 가련다. 론머맨이 되어 네트워크로 확장해 버리듯이 그렇게 확장해 가련다. 근데 정말 그렇게 될까? H.O.T.(Human Operating Technology, 인간 작동 기술) 이것이 필요할 때이다. HOT 노래를 들으며 한번 더 멍상에 잠겨본다...

--- H.O.T. 가 필요한 글쓰는 하얀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