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절지백 예슨하안나>
<촌충>
촌충은 딱따구리의 내장에 성충 상태로 살고 있는 단세포인 기생충이다.
이 촌충은 딱따구리의 똥과 함께 배설된다. 딱따구리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 개미들의 도시 위로 똥을 뿌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개미
들은 이 흰 배설물을 치워내려고 하다가 그것을 먹고는 촌충에 감염된다.
이 기생충은 개미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딱지 색깔을 하얗게 변화시킨다. 감
염된 개미는 무기력해지고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게 된다. 그래서 청딱
따구리가 똥으로 개미 도시를 공격할 때 그의 똥에 감염된 개미들이 가장
먼저 희생된다.
색소 결핍증에 걸린 그 흰 딱지의 개미는 행동이 느려질 뿐만 아니라 개미
도시의 어두운 통로 안에서도 그들의 몸 색깔 때문에 훨씬 눈에 잘 띄기 때
문이다.
---- 에드몽 웰즈.
손아 손아 나의 손 둘아! 너희는 내가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손들이기에 언제나 너희를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했었
지. 마디가 굵어질까 손가락 꺽기도 안했었고 때론 장신구로 장식도 했었
지. 한때는 너희들에게 재주를 주기위해 손가락을 찢는 아픔도 주었었지.
그 아픔뒤에 너흰 나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알게해주었지. 지루한 반복행동
을 통해 지금 이순간 너희를 보지않고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판을 두두릴
수도 있게되었지. 그런데 어제는 그중 오른손에게 자그마한 상처를 주고 말
았구나. 너희를 제대로 통제를 못하여 유리잔을 떨어뜨렸고 그 유리잔의 복
수를 당하고 말았구나. 그 자그마한 상처를 바라보며 얼마나 슬펐던지. 나
의 마음의 상처만큼이나 너에겐 아픈 상처였겠지. 하지만 이네 그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너희들이 부러워진단다. 나의 마음의 상처도 너
의 상처처럼 쉽게 아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 둘아! 너희는 항상 나
의 곁에 있어주리라는 것을 또 내 곁에 있을수 있게 내가 지켜주리라는 것
을 난 전혀 의심치 않는단다. 너희 손 둘이 있었기에 난 너무도 행복하고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사람이란다. 손 둘아! 우리 영원히 같이 하자꾸
나.....
---- 손 둘의 친구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