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절지백 서른아호옵>
모든 것은 하나 안에 있다(아브라함).
모든 것은 사랑이다(예수 그리스도).
모든 것은 경제적이다(칼 마르크스).
모든 것은 성적이다(지그문트 프로이드).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알버트 아인슈타인).
그리고 그 다음엔?......
---- 에드몽 웰즈.
지금 시간은 한시반이다. 두번째 서는 숙직. 토요일의 숙직이라. 다음번엔
아마 연휴의 중간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니 어제는 햇수는 삼년 만
이년에 걸친 끝에 마침내 '태백산맥'의 끝을 맺었다. 막상 끝을 맺고나니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 뒤를 이어 여직원한테 빌린 '아버지'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반은 읽었다. 그런데 마구 잠이 온다. 책이 지루한 것
은 아니다. 그저 몸이 피곤해 옴을 느낄뿐이다. 평소 이시간이면 눈이 말똥
말똥할 때이다. 오늘이 일요일 새벽이니 '백수동'은 정팅을 하고 있겠군.
이렇게 얘기하면 혹시 나중에 이글을 읽을지도 모를 이에게 이해가 안될지
도 몰라 설명을 덧붙이려 한다. '백수동'이란 올초부터 알게된 pc통신 하이
텔 내에 있는 작은모임 안에 별난모임에 개설되어 있는 친목 모임의 하나이
다. 난 올초 대화방에서 만난 이를 통해 가입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항상
자정이 너머 한시쯤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올초 사회에 처음 발을 디딘
나에게 자그마한 안식을 주던 곳이다. 입사하며 더더욱 외로워진 나에게 대
화를 언제든 나눌 수 있는 곳이 생긴것이다. 그곳의 정기채팅 즉 정팅이 목
요일, 일요일 새벽에 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이란 날이다. 그러나 난 이곳
에 있으니... 후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정말 누군가가 이글을 읽어주
기를 바라나보다. 아마 누구(?!)겠지. 입사후 난 업무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적응이 안되지만. 우선 기계공학 거기에도 항공이
붙은 기계공한 그런데 '원가관리'라니. 이건 아직도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
는 문제이다. 아직도 결정이 나지않은..... 이제는 요즘 나의 머리속을 꽉
메우고 있는 이에 대해 써보려한다. 잘써야할텐데. 그이가 이글을 볼지도
모르니. 처음 그이를 보았을때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느끼게
된데는 그렇게 된 배경 설명이 있어야겠지. 이 나이가 되면서 소위 여자라
는 존재가 내옆에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중에 마지막 이와의
끝남 이후 삼년이란 세월 난 여자라는 존재를 잊기로 했었다. 그러면서 결
심한 것이 난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조용히 지내고 싶었
다. 그런 가운데 그이는 이쁘고 귀엽기는 했지만 무섭다는 약간 싸늘하다는
인상이 컷다. 거의 말할 기회도 없었으니. 그리고 또한 이정도 귀엽고 이쁜
이에게는 분명 남자친구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또한 날 좋아하게 될지도 모
른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이런이가 날 좋아해준
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착각이 가끔 들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그이는 내
앞에 나타났다. 바로 나의 꿈속에. 그 이후 난 더더욱 내가 그이를 좋아하
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이드라는 사람이 쓴 '꿈의 해석'이
란 책에서 프로이드는 꿈을 '자기소망'을 반영한다 했다. 자신이 무엇을 끊
임없이 갈망하면 그것이 꿈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 이후 더더욱 나의 눈
에 자주 띄었고 하지만 역시 난 나만의 착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우연한 기회 그이와 만나게 되어 노래방에 갔다. 노래 부르
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 노래를 잘 부르는 그이는 나의 마음을 더더욱 사
로잡았다. 그리고 몇일후 그이와의 만남은 우연찮게 또다시 이루어졌다. 그
때 난 그이의 호출번호를 알게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지만. 그날
그이는 나의 팔에 팔장을 끼어주었다. 스스럼없이 팔장을 끼어주는 그이에
게 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 이후 난 혹시 나의 착각이 착각이 아
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 이후 또 난 나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무작정 그의 호출기에 남겨 왔다.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을때 바로
그이가 그 돌파구라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이는 나에게 그런말을
해주었다. 자신을 감추려고만 하지말고 남들에게 들어내라고. 지금 그이의
그 말에 용기가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또 한번의 그이와 만남에서 타인 앞
에서 그이를 내가 바래다 주겠다고 나섰고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 ●
●●●●● ●●●● ●●● ●● ●●● ●●●. 이젠 그이가 날 과연 내
가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하느냐다. 물론 난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만 혹시나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아직 그이와 오래 얘기해 본적은 없다.
아직 난 그이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그이 또한 나에 대해서 잘 모르리라.
하지만 누군가에 대해 자세히 안다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느끼는 '느낌'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내가 갖는 이런 느낌을 그이도 느끼고 있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과연 그이가 어떻게 느끼며 읽을지 읽고난후 지금보다 관
계가 더 악화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이순간을 그이를 생각하며 펜을
굴려본다. 요즘 나의 생활은 모든것이 그이와 연관이 된다. 무슨일을 하고
있든 그이는 나의 머리속에 나타나고 숙직을 서며 밤을 새우고 있는 이 졸
리고 추운 경비실에도 이렇게 그이를 떠올리며 극적이고 있다. 이 졸리고
추운 경비실에도 이렇게 그이를 떠올리며 극적이고 있다. 이젠 정신이 몽롱
하다. 세시가 되어간다.
---- 작년 어느 숙직 서던날.
(●●● 부분은 심심해서 그냥 지워봤다.)
벌써 한달이 넘은 일이다. 아마 저날이 12월 초였을것이다. 그 당시 난 무
척 행복했었다. 또한 두렵기도 했었다. 언젠가는 다가올 이별의 아품을 생
각하며.... 그것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다. 년말이었으니... 그이는 얼마
전 이별의 아품을 격었다한다. 어땠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뭐 알고싶지도
않았지만 그이도 말하려 하지는 않았다. 난 내 머리속을 꽉메우기 시작한
그이를 잃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 나의 사간을 그이와 보내려 거의 일방적
인 약속을 했었다. 난 휴일을 그이와 같이 보내구 싶었구 연인들의 날인 크
리스마스 이브 또한 그이와 같이 보내구 싶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퇴근을
하구 난 그이의 호출기에 기다리고 있다는 음성을 남겨놓았다. 전에 그날
만나자는 음성에 아무 답변이 없었기에 난 나오는줄 알고 있었다. 그전에도
아무 답변없이 나왔었기에.... 삼십분을 기다려서야 나의 냉동삐가 울렸다.
하지만 음성을 확인해본 결과 조카 선물을 사가지고 조카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줄 선물까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 지금 그리로 간다는
음성을 남기고 무작정 택시를 탓다. 지난 상절지백에 버스를 타고 갔다는
그길이다. 그이전 집까지 바래다 주며 두번인가 갔었지만 택시를 타고 가니
찾기가 힘들었다. 그전에는 12시가 보통 다되어가는 시간이어 거리는 거의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았었지만 이날은 대목이니 또한 8시밖에 안된 시간이니
거의 모든 상점들이 불을 환히 비추고 있는 시간이었다. 난 환한 네온싸인
과 불빛들에 그이의 집을 찾을수 없었다. 그이에게 삐를 쳤지만 그인 갈수
없으니 집에 가라는 소리 뿐이었다. 그러며 하는 말이 자꾸 이러면 앞으로
안만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날 화나게 만드는 것은 예전부터 길눈이 밝기
로 유명했던 내가 몇번씩 왓던 그이의 집을 아직까지 못찾았다는 것이다.
난 거의 한시간을 헤메었다. 결국 그이의 집을 찾아냈다. 눈앞에 두고 사방
을 헤메인것이다. 그이는 나의 삐에 음성을 남겨놓았다. 누군가 이렇게 자
기에게 다가오는 것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것도 거의 일방적
으로. 한마디로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부담! 난 그이의 집도 이미 찾았기
에 나 집으로 간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집으로 택시를 잡아 탓다. 집에 오는
버스가 아직있었지만 기다리는 시간에 지쳐있엇기에 난 바로 온 택시를 잡
아탄것이다. 집으로 오며 가만히 생각을 했다. 그이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난 그동안 거의 일방적이었다. 처음 우연의 만남 이후 난 거의 일방적으로
그이에게 만나자는 약속 아니 요구를 했었다. 그후 난 그이에게 다시는 음
성을 냉기지 않았다. 96년이란 한해는 이렇게 저물고 말았다.
나뭇가지 위에 앉은 작은새 날개짓처럼
저심스럽게 다가서는 이맘 너는 알고 있니
언젠가 너의 눈빛을 두렵게 알던 날부터
사랑이라는 작은 떨림에 밤새 잠을 설치고 있지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설레임이 앞서는 걸까
알 수 없는 나의 이 마음을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두려움이 앞서는 걸까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이 마음
작은 발자욱마다 혹시 놀래지 않을까
두려움 느끼며 갔지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설레임이 앞서는 걸까
알 수 없는 나의 이 마음을
나의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먼저 두려움이 앞서는 걸까
사랑이 이렇게 시작되면
작년 년말 나의 뇌리속에 항상 자리해온 노래다. 아직도 이 노래는 나의 뇌
리속에 울려퍼지고 있다. 또한 그 다음의 노래도 나의 뇌리 바로 밑의 눈의
망막 뒤에서 울려퍼지는 곡이 있다.
잊혀지면 그만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
세월가면 잊혀지려나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텐데
눈 감으면 기다려지는 아득히 떠오르는 그대 모습에
가슴 조이며 애태워도 하지만 이젠 잊어야 하는걸
미운건 아냐 사랑도 아냐
그저 내게 남아있는 건 너의 고운 모습뿐
기쁨도 아냐 슬픔도 아냐
그냥 어쩔 수 없는 마음 안타까울 뿐인데
잊혀지면 그만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
세월가면 잊혀지려나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텐데
잊혀지면 그만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
세월가면 잊혀지려나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텐데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텐데
첫출근을 지각으로 시작한 정축년 초 그이는 나의 곁을 떠났다. 그이가 떠
날때 난 그이에게 잘가라는 말을 할수가 없었다. 아니 하기가 싫었다. 이렇
게 끝을 내기에는 그이가 나의 머리속에 너무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국 그이는 떠났고 나의 생활에는 무엇인가 커다란 빈공
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까지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읽엇다면 아마 내가
지금쯤은 시리에 빠져 헤메이고 있을거라는 생각들을 할지도 모른다. 새해
들어 처음부터 이런 말이나 하는 나한테 이렇게 물어보겠지.
' 너 바보 아냐? '
하지만 내일 난 그이를 다시 볼지도 모른다. 그이는 무척 바뿌다. 휴일도
바빠서 거의 집에 없다. 오늘도 친구 함들어 오는데 갔단다. 내일은 아는사
람 결혼식이란다. 시간되면 연락하라 했는데 연락이 올까?
안녕하세요.....여러분.....
간만에 길게 써보는 군요. 근데 실은 이거 반은 어제 썼었답니다. 어제 제
가 대화방에 못들어갔었죠? 회사 선배 집들이가 있어 거기 갔다와서 쓰다가
버티다 버티다 마신 양주 세잔에 맛이가서 계속쓸수가 없더라구요. 그래 하
는수 없이 그냥 잠자리에 들었지요. 오늘 9시반에나 일어났답니다. 오늘은
놀토였거든요.(여기서 놀토란 '노는 토요일') 상절지백이 끝을 맺게 되어
나도 무척 마음이 아팠지만 알고보니 상절지백 2권이 또 있더군요. 히히.
그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드리고 싶은 의미로 상절지백 2권 또한 기재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은 그냥 1권에 이어 나가기로 했으
니 그렇게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번 대사비말로는 제 상절지백을 작은
모임 자료실에 올리고 싶다 했는데 제 입장은 좀 그렇군요. 이것이 나에게
는 내 삶의 기록과 같은것인데 과연 다른 사람들 특히 백수동민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백수동민들에게는 자기가 아는사람의
글을 읽는다는데 그 사람에 대해 조금 알수 있다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타지
분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괜히 전화비만 나오게 만드는 것은 아닐
지 모르겠군요. 자료실에 올리는 것을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사비께
서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여러분....돌아온 상절지백은 이것으로
막을 내리오니 정축년 새해를 맞아 다시한번 복들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랍
니다. 그럼 악~~~~~~~~~~~~~~~~~~~~~~~~~~~~~~~~~~~~~~~~~~~~~~~~몽!
---- 상절지백 2권을 위해 콜라로 축배를 드는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