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절지백 서른여더얼 - Ver.2007>
<삽화>
내가 잘못 생각했다. 인간과 개미는 대등하지 않으며 서로 경쟁하지도 않는
다. 인간들의 존재는 그들의 전적으로 지구를 지배하는 동안에 일어난 짤막
한 <삽화>에 지나지 않는다.
개미들은 우리보다 더, 한없이 더 수가 많다. 그들이 더 많은 도시를 가지
고 있고 훨씬 더 많은 생태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인간도 살
아남을 수 없을 건조 지대, 한랭 지대, 열대 지대, 습지대에 살고 있다. 우
리의 눈길이 미치는 어느 곳에나 개미들이 있따.
개미들은 우리가 여기에 있기 1억 년 전에도 있었고, 원자 폭탄을 견디어낸
희귀한 유기체들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지구에서
사라지고 난 1억 년 후에도 틀림없이 여기에 남아 있을 것이다. 3백만 년에
걸친 우리의 역사는 그들의 역사에 비하면 하나의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어느 날 외계인들이 우리 행성에 도착한다면, 그들의 겉모습에 속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틀림없이 개미들과 대화하려고 할 것이다. 개미들이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다.
---- 에드몽 웰즈.
개미가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다라고 말하며 상절지백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 과연 개미는 이 지구의 진정한 주인인가???
이제 이번으로 대망의 상절지백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시점에 섰다. 과연
그동안 난 상절지백을 통해 무엇을 말했고 또한 이것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는 무엇이 느껴지었는지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언젠가 글쓰는데는 젠
병인 나에게 상절지백은 어떤 처음의 실마리를 풀어주었다. 그러기에 난 그
이후 나의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수있었다. 주로 썰렁한 추운 이야기들이지
만 나의 마음속에 있는 남들에게는 말로 표현못했던것을 이것을 통해 표현
했었다. 읽는 사람들에게는 잠깐동안의 관심거리였겠지만 나에게는 지나온
세월의 기록이요 추억이다. 아마 이것은 먼훗날 다시 읽으며 이곳 백수동을
생각하게 될것이고 또한 지금 이 시점들의 많은 추억거리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동안 아까운 전화비를 투자해가며 읽어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가
지며 그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준비하는 것이 있으니 기대하라....
---- 상절지백의 끝에 서있는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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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2.14 19:49
남는 커피 한잔! 밥 한숟갈! 상추쌈 한덩이! 소주잔에 담긴 양주반잔!
둥굴레차 한팩! A/S! 금요병! 냉수! 따뜻한 손길! 메일! 먹다남은 군고구마!
핸폰! 형광펜! 4강! 어설픈미소! 계란찜! 칠월에 먹는 멜론! 소주한잔! 폭력!
어깨! 봉투지! 백지! 종이컵! 상절지백의 끝에 서있다. 육개월만에 상절지백이
막을 내리는 것일까. 서른여더얼! 만으로 내 나이군. 일년에 하나씩이면 딱
맞겠다. 베르나르의 상절지백과 십년전의 상절지백, 그리고 현재의 상절지백.
이 세가지에는 서로 연관성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다. 베르나르의
개미에서도 상절지백과 개미의 관점, 인간의 관점 이렇게 세가지의 세계가
때로는 연관되어 때로는 별개로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 진행되었었다. 지금
나의 상절지백에도 이렇게 세가지의 이야기들이 때로는 연관되어 때로는
별개로 그렇게 쓰여졌다. 한가지의 이야기 베르나르의 상절지백은 예전에나
지금이나 동일하지만 말이다. 오늘은 젊은이들이 고대하던 발렌타인데이다.
난 집사람한테 초코렛 대신에 시디를 한장 사달라고 했다. 왁스6집. 요즘
필이 꽂혀있는 왁스에 얼마전 6집이 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집사람에게
부탁을 했다. 시디는 받았지만 아직 나의 애마를 끌고 오질 못해 감상은 하지
못했다. 엠피쓰리로 들어보긴 했지만 정품시디와는 음질이 틀리니. 그렇다고
내귀가 음감이 뛰어난 음악가의 귀는 아니다. 그냥 평범한 조금은 남의 말을
잘 안들으려고 하는 그런 귀일 뿐이다. 내일은 들을수 있으려나?
-- 왁스6집을 기대하며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