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절지백 스믈하안나 - Ver.2007>
<곤충의 청결함>
파리보다 더 청결한 게 무엇이 있을까? 파리는 끊임없이 제 몸을 씻는다.
그것은 다른 개체에 대한 의무 때문이 아니라 제 스스로에게 필요하기 때문
이다. 모든 더듬이와 낱눈들이 티 하나 없이 청결하지 않으면, 파리는 멀리
있는 먹이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고, 자기를 죽이려고 덮쳐오는 손을 보지
못할 것이다. 곤충의 새계에서 청결은 생존에 꼭 필요한 요건 가운데 하나
이다.
---- 에드몽 웰즈.
파리가 그리 청결한 곤충이었던가??? 근데 왜 변파리들은 변창고에서 살지?
오랜만에 상절지백에 손을 댑니다. 점점 게을러 지는것일까요? 아님 적응성
이 떨어지는 것일까요. 이제는 전 처럼 밤을 세우지도 못하겠고 2시만 되면
칼같이 잠을 자야만 하니 아무래도 이제는 지처가나 봅니다. 희망이 사라진
까닭일까요? 그것만이 희망사항은 아닐터인디 왜 이리도 마음은 찹찹할까요
. 그래도 게시판에 뜨문뜨문 올라오는 글들에 위안을 가져보지만 그게 오히
려 더 마음을 찹찹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악몽을 자주 꾼답니
다. 남보다 꿈을 자주 꾸는 아니 남보다 꿈을 많이 기억하는 나였구 때로는
그 꿈자체를 즐기기도 하구 나의 소망성취의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였지만
요즘은 왜 그것이 악몽으로 변해버렸을까요. 하루가 지나고 이 시간이 되면
내용한 모두 잊어버리지만 악몽이었다는 사실만은 뇌리에 각인되어 또 오늘
밤의 악몽에 두려움을 만들어 줍니다. 악몽의 두려움에 잠을 깨어 다시 잠
들면 또다시 악몽에 시달릴걸 두려워 안자려 버뎌도 보지만 이네 잠들어 또
다시 악몽에 시달립니다. 악몽! 악몽은 왜 꾸는 것일까요? 요즘 제가 밤인
사를 '악몽'으로 바꾼 탓일까요? 악몽이 락몽으로 바뀔날은 언제일까요?
소연누님이 말한 정팅날을 정하자는 거에 저도 동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평일에는 모이지 말자는 야그는 아니고 적어도 정팅날은 다들 모여 영준이
가 말하는 사이버세계에서의 정모를 갖자는 거죠. 서로 그날만은 평소에 못
만났던 동민들도 같이 만나 서로의 사는야그와 또 의논할 일들을 의논한다
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형의 현회원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역시
동감입니다. 명확한 구분이 안되는 현 회원제도에 대해 회원의 자격권한이
라던가 자격기준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봅니다. 뭐 아직 체제 정비가 안되어
그렇겠지만 이렇게 문제점들이 생기고 그걸 느끼며 체제가 완성되겠죠. 이
런 이야기들이 한자리에 모였을때 토론되어야 할텐데 역시 위의 소연누님의
의견과도 상통하는것 같군요.. 그리고 현 대표시삽의 문제도 고려되어야한
다고 봅니다. 이제 정권이 입대 얼마 안남았다구 마음이 딩승생승 한거같은
데 이제는 대표시삽의 제선정에 대해 생각해봐야할때가 아닐까요. 정권이도
그래야 남은시간을(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마음편히 자유로이 보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대표시삽의 활동또한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있
어야되지 않을까 합니다. 공지사항이 있으면 그 좋은 기능 썩힐게 아니라
회원 전체에게 메일로 알리고 또한 우리방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공적으로
공지사항을 띠울수 있는 그런 활동들이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뭐 정권이 그
동안 고생 많이 했지만 이제 그동안 무거웠던 멍에를 벗겨주어야 한다고 같
은 수원지부 회원으로서 바라는 바입니다. (상형의 흐믓한 미소가 보이는군
...쿠쿠) 음냐리... 할야그가 또 있네요. 정권이 가기전(마지막일지도 모를
) 야유회를 갖자는 의견에도 동의를 합니다. 정모겸해서 야외로 한번 나가
는 것도 어떨까요... 어두운 밤에 모여 술로 지세울게 아니라 밝은 아침에
모여 가까운 산이라도 도시락 들고 오르든지 아님 과천이나 에버랜드 같은
곳으로 나가는 것은 어떨까합니다... 서로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진도 좀
박구요...
음...피곤해지는군요.. 오늘은 언제 잘지 모르겠네요... 참 정권이 오늘 올
라온건지 모르겟네... 정권아... 너 올라왓으면 낼 우리 수원지부 정모나
하자. 보바팅이 부르고 오랜만에 얼굴들이나 보자. 혹시 수원지부 정모에
맴 있는 사람은 낼 수원으로 오세요... 그람 내 소홀히 대하지는 안을께요.
정권아 낼 연락혀라...
아.... 그럼 오늘은 이만...줄입니다....
---- 치~~익! 뽀~~~~~~~~옥! 푸~~~~~~~우! 정구.
------------------------------------------------------------------------------------
-- 2007.1.8 20:13
남는 커피 한잔! 밥 한숟갈! 상추쌈 한덩이! 소주잔에 담긴 양주반잔!
둥굴레차 한팩! A/S! 올해의 두째주가 시작되었다. 지난 주말에는 혁이녀석과
"티오비보(TIOVIVO)"라는 어린이 놀이터에 갔었다. 몇주전부터 집사람이
녀석에게 거기 가자하여 녀석의 마음에 바람을 넣었었다. 그런데 녀석이
감기로 년말부터 아프는 바람에 계속 미루었었다. 녀석의 감기가 다 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하면 됬다하여 토요일에 집을 나섰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해있는 티오비보는 네비를 찍고 갔으나 바로 찾을수는 없었다. 인터넷상
으로는 엄청 클줄 알았는데 간신히 찾아가보니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단층 건물이었다. 두시간에 애들은 만원, 어른은 팔천원이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녀석에게 이미 사주었던 토마스 기차놀이 셋트들이 있었고 여자애덜을 위한
마루인형인가 있고 온갖 갖가지 블럭들이 있었다. 녀석이 젤 먼저 잡는것은
역시나 토마스 기차였다. 녀석은 언제부턴가 기차에 필이 꽂혔었다. 그래 토마스
기차놀이 셋트 또한 몇개나 사주었었고 광명 KTX역사도 할일없이 기차본답시고
대여섯번은 갔었다. 녀석은 커서 기차만드는 공장에서 일한단다. 이거 철도청에
보내야하는건가. 어렸을땐 비가 오기 전에 옹알이를 꼭 한다고 해서 누군가
기상청으로 보내라고 했었는데.... 녀석이 저번엔 거짓말을 했다. 설마 거짓말을
하리라곤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다. 녀석이 왼손잡이다 보니 어린이집 미술시간에
남들보다 좀 처진다하더니 이내 어린이집을 자꾸 가기 싫어했었다. 항상 밤늦게
들오는 애미애비 보려고 늦게 자더니 아침엔 늦게 일어나 어린이집을 외할머니가
보내려하면 항상 한바탕 난리를 벌였었다. 그런데 지난 년말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에
가는날이었다. 종무식을 하고 일찍 끝나 집에 가보니 녀석이 있었다. 그래 그 다음주
일주일간 어린이집 방학이라고 방학식했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길래 난 어린이집을
갔다온줄 알았었다. 그런데 저녁때 녀석의 외할아버지가 방학책을 들고오는 바람에
녀석이 어린이집을 안갔다는것이 들통이 나 버렸다. 난 믿을수가 없었다. 고민이
되었다. 이걸 혼을 내야하나 말아야하나. 밖에나가 담배를 꺼내물었다. 역시 고민이
되었다. 들어가 녀석을 불렀다. 다시한번 물었다. 오늘 어린이집 갔다왔니? 그렇다고
한다. 오 히팅. 그런데 약간은 겁에질린 녀석의 얼굴을 보며 차마 화를 낼수가 없었다.
다시 다그쳐 물었다. 그제서야 안갔다고 실토를 한다. 거짓말. 내가 어렸을때 울 부모
님이 제일 싫어하시는게 거짓말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바른생활 사나이는
아니다. 지금도 난 거짓말을 식은죽 먹기로 하고 있으니. 하지만 어렸을때 부모님은
우리사형제중 한명이 거짓말을 하면 네명 모두를 혼을 내셨었다. 그때 부모님 심정이
이랬을것이다. 근데 난 모질게 못했다. 녀석을 타이르고 아빠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녀석이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잘해주지도
잘놀아주지도 못하는 불량부모로써 어찌 녀석을 혼을 낼수가 있는가. 하지만 언젠가는
매도 들어야겠지. 녀석의 장래를 위해서. 이제 가서 녀석과 조금이라도 놀아줘야겠다.
자석블럭에 네비게이션, 구글어스(녀석은 지구본이라 부른다), 유켄도 놀이 등. 많이는
못놀겠지만 말이다......
-- 녀석과 많이 못놀아주는 불량아빠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