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절지백 백스믈다서엇>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유토피아라는 말은 1516년 영국인 토마스 모어가 만든 것이다. 그리스 말의부정 접두사 <우>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를 엉구어 만든 이 말은 말 그대로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뜻한다(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이 <좋음>을 뜻하는 접두사 <에우>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그런 경우라면,유토피아라는 말은 <좋은 곳>이라는 의미가 된다).
외교관이자 대법관이었던 토마스 모어는 에라스무스와 친한 인문주의자이기도 했다. 그는 <유토피아>라는 제목의 한 저서에서 어떤 경이로운 섬나라를묘사하였다. 그 섬의 이름이 바로 유토피아다. 목가적인 사회가 문명의 꽃을 피우고 있는 그 섬에는 세금도 가난도 범죄도 없다고 했다. 모어는 유토피아적인 사회의 으뜸 가는 특징은 <자유>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의 이상향을 이렇게 묘사했다. 10만 명의 사람들이 한 섬에 살고 있다. 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편성되어 있다. 50가구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우두머리인 시포그란트를 선출한다. 그 시포그란트들이 모여 평의회를 이루고 네 후보 가운데 하나를 임금으로 선출한다. 일단 임금으로 선출되면 평생 자리를 지킬수 있지만, 만일 전체 군주가 되면 퇴위를 당할 수도있다.
전쟁에 대비해서 그 섬나라는 자폴렛이라는 용병을 두고 있다. 그 병사들은전투중에 적들과 함께 죽게 되어 있다. 그렇게 도구가 사용중에 저절로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군사 독재가 생겨날 염려는 없다.
유토피아 섬에는 화폐가 없다. 주민들은 각자 시장에 가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만큼 물건을 가져다 쓰면 된다. 집들은 모두 똑같고 문에는 자물쇠가없다. 주민들은 누구나 타성에 젖지 않도록 10년마다 이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무위도식은 금지된다. 사제도 귀족도 하인도 거지도 없다. 누구나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일 노동 시간을 여섯 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무료 시장에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2년 동안 농사를 지을 의무가 있다.
간통을 하거나 섬에서 탈출하려고 기도한 자는 자유인의 권리를 잃고 노예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그는 자기와 동등했던 옛 주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복종하여야 한다.
1532년, 헨리 8세의 이혼을 인정하지 않은 것 때문에 왕의 노여움을 산 토마스 모어는 1535년 참수를 당하였다.
---- 에드몽 웰즈.
촉촉히 비가 내린다. 아침 집을 나서며 맞이하는 촉촉한(축축한?) 빗소리는나의 마음을 메말라 먼지가 풀풀 흩날리는 운동장에 소나기가 내리듯이 시원하게 해준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지만 잠시나마 그 모든 현실을 잊고 그저 그냥 그렇게 촉촉히 내리는 비를 바라본다. 비는하루종일 내렸다. '엉겅퀴'가 눈에 띄었다. 흐릿한 주위와 반하여 선명히 자기 자태를 들어낸 엉겅퀴 한송이. 꽃은 그리 이쁘지 않지만 엉겅퀴란 자기 이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퇴근시간이다. 출발을 기달리며 앉아있는 버스안. 아직도 밖에는 비가 내리고 차창은 허연 김이 서려 반짝이는 불빛들만 산란시키고 있다. 출발을 한다. 자동차의 흔들림에 글씨가 왈츠를 춘다. 아니 탱고랄까? 어제 일류탐험인가 미스코리아(누군지 첨보지만)가 아르헨티나로 탱고를 배우러 갔다. 그걸 보고있자니 Sonia와 가우쵸가 생각나더라. 가우쵸가 갖추어야할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말과 칼과, 그리고 먹는 것이라더군. 난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어제 나의 어필로 문자메세지가 하나 들어왔다. 물론 아침에 확인한 것이지만 "[018]Sorry! 같이 못있어줘서..." 밑에 핸폰 번호가 찍혀 있었다. 누굴까? 번호는 낮설었고 내가 아는 018은 몇 되지 않았다. 혹시나해서 아는 번호들을 뒤져 보았지만 일치하는 번호는 하나도 없었다. 과연 누굴까? 나에게 이런 메세지를 남길이가...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내내 의문속을 헤메였다. 그래서 나도 메세지를 보냈다. "비가 오는군요! 근데 누구죠?"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답은 없었다. 아마도 잘못 번호를 눌려 왔던 메세지였나보다. 부디 누군지는 모르지만 앞으론 함께 있어주길 바란다. 아직도 차창밖으론 비가 내린다...
---- 비오는날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