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2. 18:50

<상절지백 서른일고옵 - Ver.2007>

<세계는>
세계는 복잡성을 지향하고 있다. 수소에서 헬륨으로, 헬륨에서 탄소로, 끊
임없이 복잡해지고 끊임없이 다단해지는 것이 만물이 진화하는 방향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모든 행성 가운데 지구가 가장 복잡하다. 지구는 자체의
온도가 변화할 수 있는 지대에 들어 있다. 대양과 산이 지구를 덮고 있다.
생명 형태의 다양성은 거의 무궁 무신하다. 그러나 지력으로 다른 생명들을
압도하는 두 종류의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개미와 인간이다. 신은 지구라
는 행성을 어떤 실험을 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은 어느
쪽이 더 빨리 가는가를 보려고 완전히 상반된 철학을 가진 두 종을 의식의
경주 위에 던져놓았다.
그 경주의 목표는 아마도 지구적인 집단 의식에 도달하는 것일 게다. 즉 그
종의 모든 뇌를 융합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보기에는 의식의 경주가
나아가게 될 다음 단계이고 복잡성을 지향하는 진화의 다음 수준이다.
그러나 선두에 선 두 종은 비슷한 발전 경로를 걸어왔다.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인간은 괴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뇌의 크기를
부풀려왔다. 장미빛이 도는 커다란 꽃양배추 같다.
--똑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개미들은 수천 개의 작은 뇌를 아주 미묘한
의사 소통 체계로 결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개미들의 양배추 가루 더미와 인간의 꽃양배추는 절대적인 의미에서 보면
재료나 지능 면에서 동등하다. 경쟁은 막상 막하이다.
그러나 지능을 가진 두 생명이 나란히 달리지 않고 협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에드몽 웰즈.

언젠가 개미라는 책을 읽으며 그런생각을 한적이 있다. 내가 만약 개미로
태어난다면 일개미로 태어나고 싶다고. 동화속에서 개미는 부지런하고 겨울
을 위해 여름에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인간들이 지향해야하는 존재로 그
려지고 있다. 그들은 동화속에서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그렇게 살아간다
. 그들의 집단을 위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봉사를 한다. 그들은 그 작은
머리로 자신의 할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주저없이 행동에 옮긴다. 때때
로 세상사의 많은 복잡하고 헷갈리는 경험들을 한다면 여러분들도 아마 일
개미로 태어나는 것이 부러워질 때도 있을것이다. 나처럼....

그제 그이를 만났다. 전화하니 이곳으로는 늦어서 못온다 했다. 연락 안하
는줄 알고 나갔었단다. 그래 내가 가기로 했다. 작년 무작정 탓던 택시보다
그제의 버스는 마음이 더 편안했다. 무작정보다는 기다리는 이가 있었으니.
날씨는 추웠다. 다시본 그이는 밝은표정으로 맞아주었다. 그이가 떠난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 차를 마시러 갔다. 서로의 얘기를 나누었다. 물론
그이의 말이 더 많았다. 난 주로 듣는 편이었다. 하지만 행복했다. 지금 그
이가 내 앞에 있고 나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있으니. 커피숍 주인의 따가
운 눈초리를 뒤루 하구 거리로 나왔다. 노래방을 갔다. 그이는 목이 아파
노래를 못부른다 했지만 마이크를 잡으니 놓지를 않았다. 나또한 한번 잡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그 노래방은 마이크가 두개였다. 한시간 십오분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이났다. 점수는 90점 이하가 한곡도 없었다. 거리로
다시 나섰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이젠 헤어져야할 시간이다.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돌아서려는 그이를 불러세웠다. 손좀 달라했다. 난
그동안 품에 간직해온 것을 그이의 손에 쥐어주며 들어가서 펴보라는 말과
함께 뒤를 돌아섰다. 이렇게 그이와의 만남은 끝이났다. 과연 그이가 어떻
게 받아들일 것인가. 언제가 누군가는 그랬다. 그건 좀 부담을 느낄수도 있
다고. 부담! 그이가 언젠가 한말이다. 하지만 난 행복했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줄수 있다는거. 아마 해본사람은 다 알것이다. 어제 전화가
왔다. 고맙다고 했다. 뜻밖의 말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인가? 그리고 다시
그녀의 환한 얼굴을 볼수 있었다. 사랑일까? 언젠가 말했듯이 난 사랑이란
것을 해본적이 없다. 한때는 이것이 사랑이다라고 정의하고 싶었던 때도 있
었다. 그로인해 난 내 생애의 1년이란 세월을 보낸적이 있었다. 그래 난 결
심했었다. 눈에 콩깍지가 뒤집어 씨워지기 전에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으
리라. 지금또한 그 사랑이란 말로 인해 부정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모르지
이것이 정말 진짜로 사랑일지도. 우습다. 내가 사랑이란 말을 입에 올리다
니.........

안녕하세요.....여러분....다시 시작된 일주일의 첫날을 어떻게 화려하게
시작하셨는지요. 전 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헤메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잡히지 않은 무엇인가. 과연 이곳은 나의 있을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
리가 복잡하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다들 잘들 해나가고 있겠지요? 특히
어제 첫출근을 했을 백수동의 총무님 선영이. 첫출근은 어떠했는지 궁금하
군요. 신년 계획들은 잘들 추진되고 있는지요. 암튼 백수까지 장수할 백수
동민들을 생각하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 모두 장수합니다.

---- 장수 만세를 외치는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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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2.12 20:02
남는 커피 한잔! 밥 한숟갈! 상추쌈 한덩이! 소주잔에 담긴 양주반잔!
둥굴레차 한팩! A/S! 금요병! 냉수! 따뜻한 손길! 메일! 먹다남은 군고구마!
핸폰! 형광펜! 4강! 어설픈미소! 계란찜! 칠월에 먹는 멜론! 소주한잔! 폭력!
어깨! 봉투지! 백지! 주말 녀석과 코엑스의 어린이 과학체험전에 갔다 왔다.
애들 15,000원, 어른 12,000원. 우라지게 비싸다. 물론 녀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앞에서 연기를 이용하여 토네이도를 만드
는 실험을 할때 녀석은 많이 신기해 했다. 나역시 신기했으니까. 레이저 터
널 빠져나가기. 프로펠러를 단 날으는 풍선. 원반위에서의 공놀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학은 생활이다라며 실험을 직접 보여주는 과학콘서트. 알콜이
든 병에 마게를 막고 약간의 열을 가했을때 튀어오르는 마게를 보고 놀라며
녀석은 좋아했다. 그리고 액체질소로 요리한 바나나킥을 먹을때는 너무도
신기해했다. 글쎄 그걸 먹으면 코로 하얀 연기가 용가리코에서 연기가 나오
듯이 나온다. 나도 물론 재믿었다. 지하에 서점에서 집사람이 녀석에게 책
사준다고 들렸었는데 녀석이 오토바이 장난감을 보고 사달라고 땡깡을 부렸
다. 걸 못참고 녀석에게 화를 냈다. 내가 몬났지. 녀석이나 집사람에게 미안했
다. 하지만 나름대로는 녀석도 이제 뭔가 되는것이고 뭔가 안되는 것인지
알아야할때라 생각하고 한 행동이 영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녀석이 배고플까봐
집사람이 샌드위치를 사주었다. 감자튀김과 함께. 근데 달랑 샌드위치 두개를
사왔다. 이거 내가 먹어야되나. 녀석의 먹성을 알고있는 나로서는 그 샌드위치
에 손을 댈수 없었다. 녀석은 맛있게 먹었다. 한개를 다 먹고 두개째 손에 드는
것을 보는 순간 난 속으로 한숨을 지었다. 혹시나 아빠 먹어 할까 기다렸거늘
아무소리 없이 두개째 집어 들고 맛있게 먹는다. 더우기 엄마 감자튀김 더 줘
하는게 아닌가. 녀석. 나와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비가 만오천원이 나왔다.
우쒸~. 차끌고는 올때가 못되는군. 길이 막혀 헤메며 집에 왔다. 집에 왔더니
계속 오른쪽 어깨가 결린다. 오십견인가? 집사람한테 파스좀 붙이라고 했다.
이상스레 요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온다. 너무 컴작업만 하다보니 그런가?
오늘도 하루종일 어깨가 아프다. 오늘도 컴작업만 했으니..... 근데 위에 자꾸
등장하는 그이는? 누굴까. 마지막으로 헤어졌다하고 다시만나고 뭘주고 사
랑이 어떻고. 참나. 별 얘기들을 다 써놓았군. 수필인가? 소설인가? 노래방에서
90점 이하가 없었다고? 그래 내가 노래는 좀 했지. 지금이야 담배를 많이 피워
목이 좀 맛이 갔지만서도. 하여튼 소설이든 수필이든 어렴풋한 옛추억이 새롭
다. 아까 녀석한테 전화가 왔는데 비행날리고 싶다고 빨리오란다. 갈때 조이스
틱을 가지고 가야겠다. 녀석이 좋아하겠지.....

-- 녀석과의 멋진 비행을 생각하며....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