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기법--카논>
서양 음악에서 사용하는 작곡 기법의 하나인 카논은 그 구조가 대단히 흥미롭다. 카논의 예로는 프랑스 민요 <자크 수사(修士)>나 <아침 바람, 상쾌한바람>, <그대 종지기에 저주가 있으리>, 파헬벨의 <카논> 등을 들 수 있다.
카논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연주자는 그 주제의 모든 측면을탐색하면서 그 주제를 그것 자체와 대면시킨다.
우선 제1성부(聲部)가 주제를 제시한다. 그런 다음, 정해진 간격을 두고 제2성부가 주제를 되풀이한다. 다시 제3성부가 선행 성부를 모방한다.
전체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음 하나하나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1)기본 선율을 만들어 낼 것.
2)기본 선율에 반주를 덧붙일 것.
3)기본 선율과 반주에 또 다른 반주를 덧붙일 것.
말하자면 각 요소가 세 가지 수준을 동시에 갖게 하는 구성이다. 각 요소는위치에 따라서 주연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나 단역이 되기도 한다.
음을 추가하지 않고 단지 고음부와 저음부에서 음 높이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카논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고, 후속 성부를 반(半) 옥타브 간격으로 시작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카논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선행 성부가 <도>로 되어 있으면 후속 성부는 <솔>, 선행 성부가 <레>로 되어 있으면 후속 성부는 <라>가 되게 하는 것이다.
노래의 빠르기에 변화를 주는 것 역시 카논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더 빠르게 하는 경우에는, 선행 성부가 선율을 연주하는 동안에 후속 성부는 빠른 속도로 선율을 두 번 되풀이한다. 더 느리게 하는 경우에는, 선행 성부가 선율을 연주하는 동안에 후속 성부는 두 배 더 느리게선율을 연주한다.
제3성부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주제를 더욱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확장 또는 집중의 효과를 얻게 된다. 또, 선행 성부의 선율을 상하로 자리바꿈하여 모방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카논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주제의 모든 음에 대해 선행 성부가 올라가면 후속 성부는 내려가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복잡한 카논 기법은 이른바 <가재 카논>이다. 음들이 가재처럼 뒷걸음질을 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카논 중에는 말 그대로 수수께끼라 할 만한 것들도 있다. 그런 카논에서는 주제를 변화시키는 법칙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흐는 그런 종류의 <놀이>를 무척 좋아했다.
---- 에드몽 웰즈.
하루종일 일이 제대로 풀리지가 않았다. 25만개나 되는 데이터들중 8백여개의 데이터를 연결시키는 중에 5개가 제대로 연결이 안되었다. 연결은 지금은 그만둔 오대리가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으로 실행을 했다. 프로그램을 뒤지고 다시 뒤져보았지만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데이터량이 많아선지 새로 추가된 데이터들이 인덱스에 반영이 안되어있었다. 하는수 없이 리인덱스를 시키니 인덱스하는데만 삼십분이 돌아간다. 다시 프로그램을돌렸다. 그래. 다섯개중 네개는 잡았다. 한놈만 남았다. 결국 밀린 업무에 그놈은 못잡고 퇴근을 했다. 기분이 꾸물꾸물했다. 집에 돌아와 마음도 심난하고 해서 제주도에서 출발준비를 했다. 기분도 그렇고 하니 바다나 구경하자고 일본 아이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항법라디오 주파수를 113.2에 맞추고 벡터87을 따라가기위해 전방향 방위 표시기를 조정했다. 이제 출발이다. 연료 조절 밸브를 끝까지 밀어 올렸다. 부웅하는 엔진의 굉음소리와 함께 기체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30노트. 50노트. 80노트가 되니 승강타를 당기지도 않았는데 기체는 지면을 박차고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랜딩기어를접어 넣으니 기체가 약간 수그러든다. 승강타를 조절하여 알맞은 상승각을 갖도록 했다. 이제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벡터87을 따라가기위해 우측선회를 하여 직진했다. 고도는 3천피트. 하늘엔 구름만 간간히 보일뿐 맑은 날씨다. 어느정도를 갔을까 저밖에 제주도를 벋어나며 드넓은 남해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도 시원하여라. 그런데 거리측정장치에 아이끼가 잡히지가 않았다. 너무 먼것일까? 하는수 없이 기수를 부산으로 돌렸다. 항법라디오를 114.0에 맞추고 벡터54를 따라가기위해 좌측선회를 하여 직진을 했다.저앞에 남해안의 특징인 섬들이 보였다. 전방향 방위 표시기를 주시하며 수직 바늘이 중심에 오길 기다렸다. 아직은 먼듯 주위를 살펴보았다. 푸른 바다위에 섬들만이 보였다. 거리측정장치에 부산이 잡혔지만 거리표시 한계를넘어선 거리였다. 백킬로미터 너머. 한참을 가야한다. 바늘이 중심을 향한다. 다시 우측선회를 들어가며 벡터54위에 올라탔다. 이제 부산을 향한 직진. 거리는 아직도 표시 한계를 넘어 있었다. 주위를 돌아보며 담배를 꺼내물었다. 담배가 아직도 반이 남았다. 아침에 뜯은 것인데 아직도 반이라니.담배가 줄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왠지 씁쓸해온다. 좌측으로 한려수도인듯 섬들이 많다. 드디어 거리표시가 줄기 시작했다. 두번째 거리측정장치를 제주도에 맞추었다. 이렇게 하면 출발한 제주도로 부터의 거리가 나오고 또한 부산까지의 거리가 나오니 제주도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더하기만하면 된다. 거의 160킬로미터가 되는군. 부산까지의 거리는 점점 가까와지고 어느덧 김해공항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는 20킬로미터. 연료조절밸브를 반으로 줄이고 플랩을 4분의1 내렸다. 좌측 앞으로 활주로가 보인다. 이대로 직진하다 좌선회하면 활주로방향이 맞겠다. 10킬로미터. 랜딩기어를 내렸다. 연료조절밸브는 3분의1로 줄였다. 이제 좌측선회. 앗. 이럴수가. 여기까지 힘들여 날아왔건만. 프로그램 에러. 난 눈앞에보이는 김해공항을 뒤로한체 프로그램을 빠져나올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것. 프로그램이 뭔가 완전하지 않은듯하다. 예전에 쓰던 도스용이니. 저번에 용산에 갔을때 윈용을보니 반년만에 값이 올랐더군. 8만원. 흑. 하지만 그날은 오리라......
---- 남해바다 위에서 도라온 정구.
'상절지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절지백 백여얼여서엇> (0) | 2012.05.22 |
---|---|
<상절지백 백여얼일고옵> (0) | 2012.05.22 |
<상절지백 백여얼네에엣> (0) | 2012.05.22 |
<상절지백 백여얼두우울> (0) | 2012.05.22 |
<상절지백 백여얼세에엣> (0) | 201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