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2. 09:10

<상절지백 이른여서엇>

<코르니게라 아카시아>
코르니게라는 개미가 안에 들어가 사는 묘한 조건에서만 성숙한 나무가 될
수 있는 소관목이다. 이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개미의 보살핌과 보
호가 필요하다. 또 이 나무는 개미들을 유인하려고 스스로를 수년에 걸쳐
진짜 개미집으로 바꾸어간다.
가지는 모두 속이 비어 있고, 그 비어 있는 속에는 오직 개미의 편의를 위
한 통로와 방이 갖춰져 있다.
그뿐이 아니다. 통로에는 일개미와 병정개미에게 더없는 기쁨이 되는 흰 진
디가 사는 경우가 많다. 코르니게라는 제 내부에 자리 잡길 원하는 개미들
에게 집과 은신처를 제공한다. 대신, 개미들은 집주인으로서 스스로의 의무
를 다한다. 개미들은 모든 애벌레, 외부의 진디, 민달팽이, 거미 그리고 가
지의 성장을 방해하는 다른 나무좀을 퇴치해 준다. 매일 아침, 개미는 위턱
으로 송악과 나무에 기생 덩굴식물을 잘라낸다.
개미는 낙엽을 치우고, 이끼를 긁어내고, 침으로 나무를 소독하여 돌본다.
자연에선 희귀하게 식물과 동물의 훌륭한 공생이 일어난다. 개미 덕분에 코
르니게라 아카시아는 다른 나무들의 그늘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나무들보다
빨리 자란다. 그 나무는 다른 나무들의 꼭대기를 굽어보면서 직접 햇빛을
받아들인다.

---- 에드몽 웰즈.

몸의 피곤함속에 마음의 피곤함이 있고 마음의 피곤함 속에 몸의 피곤함을
느끼며 점점더 감겨오는 눈을 부릅떠본다. 온통 마음속을 지배하는 것들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 버리고만 싶지만 그런 청소기를 구할수 없기에 오늘
도 난 그런 쓰레기들속에 묻혀 허덕이고 있다. 떨쳐버리고만 싶은 생각들
지우고만 싶은 영상들 하얀 백지로 돌아가 새로이 색칠을 해가고싶은 생각
이야 간절하지만 이미 돌릴수 없는 시간은 흘러만가고 다시오지 않을 97년
이 흘러가는 것을 그저 피곤함에 쓰러져 보내고 있다. 볼륨을 높여라 볼륨
을 높여라 하며 스위치를 돌려대지만 이어폰의 한계에 옆사람에 대한 의식
에 새어들어오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처럼 버스의 엔진소리는 나의 귀를
괴롭힌다. 그러면 난청될라. 그래 난청이되어 귀청이 떨어져 세상모든 소음
으로 해방을 맞는다면 광복을 외쳤던 옛선인들은 기뻐하리라. 의사전달 및
소통 수단을 단순화하여 그것에만 집중할수 있다면 아마도 뜻을 이루어낼지
도... 모자창으로 세상의 어느정도를 가기고 이어폰으로 소음의 어느정도를
줄이는데는 성공의 빛이 보였지만 이제 무엇으로 완전분리를 이루어낼수 있
을지. 악몽을 통해 잠시나마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의 삼분의 일을 벗어날수
있었고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며 자꾸만 작아지는 초에게 아쉬운 마음을
가져본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 이번에도 누군가의 원샷에 당하여 댕이의
노래소리도 듣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시간들. 차가운 바람은 다리로 부터 나
의 몸을 마비시겼고 정신까지 마비시켜 결국 시간까지 마비시켜 버렸다. 무
엇이 나의 비슷하다는건지. 나같은 사람이 이세상에 또 존재한다는 것은 생
각만 해도 끔찍진진하다. 뱀쇼란 무엇이었을까? 핸드폰 주기를 끝까지 거부
한 승진인 아마도 이런 메세지를 받겠지. '자기 끔찍해!' 뭐가 맛있길래 연
신 입에 귤을 집어넣던 댕이는 감격에 겨워 결국 울음을 터뜨렸었지. 한달
만에 역사를 이루어낸 태성이는 얼루 내뺏는지 담날도 밥사는데 보이지도
않고 에스페로에서 안얼어죽었다면 대우차는 좋은 차겠지. 팔팔도로의 역사
적인 발디딤. 짜짱면 팔아 뱅기값 치룬 성도 요성도 마지막 원샷은 자기라
고 고백했었지. 아직 고백 안한사람은 분명히 이번 크리스마스엔 산타할아
버지가 선물을 안주신데. 경환이의 멋진 테트리스(섹스리스?)에 좋으면서
내숭을 떨던 정아지지배. 그래도 뼈다구해장국은 맛만 있었고 모자 어쩌구
하며 나의 잠든 기억을 살려보려던 술샘이. 회에서 결국은 고추장 갈빈가로
마무리 지은 크만이의 배째라는 뱃짱. 안적 내노래 안만들어 놓은 누군지는
본인이 알겠지. 감기가 뭐 앤이유? 내게도 작았던 소파에서의 새우잠 새우
깡은 맛이라도 있지. 포도는 맛있엇지 민아? 내일은 또다른 태양이 떠오르
겠지.......

---- 졸린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