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1. 19:15

<상절지백 마흔여서엇>

<빈대>
동물들이 교미를 하는 방식은 천태 만상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
은 빈대(학명은 시멕스 렉투랄리우스)의 교미 방식이다. 빈대들의 교미 방
식은 인간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난잡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첫번째 특성:음경 강직증. 빈대는 끊임없이 교미를 한다. 어떤 빈대는 하루
에 200번 이상 교미를 한다.
두번째 특성:동성애와 수간. 빈대는 자기의 교미 상재를 잘 구별하지 못한
다. 게다가 제 무리들 속에서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는 데는 더 더욱 어려움
을 느낀다. 빈대 수컷들이 행하는 교미중에서 50%는 동성 교미이고 20%는
다른 곤충들과의 교미이며 나머지 30%만이 암컷과 이루어진다.
세번째 특성:송곳 음경. 빈대는 끝이 뾰족한 기다란 생식기를 갖고 있다.
이 주사기 같은 생식기를 이용해서 수컷들은 딱지를 뚫고 아무데나 정액을
사출한다. 머리, 배, 다리, 등 심지어 암컷의 심장에까지 정액을 쏟아넣는
다. 그 방식이 암컷의 건강에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겠지만 그런 상태에
서 어느 세월에 수정이 이루어지겠는가? 그런 이유로 네번째 특성이 나타난
다.
네번째 특성:질 접촉이 없는 처녀 수정. 겉으로 보기에 빈대 암컷의 질은
수컷의 생식기가 닿지 않은 채 그대로 있고 등에만 구멍이 뚫렸을 뿐인데,
정받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정자들이 혈액 속에서 살아남
는다는 이야기인가? 사실 대부분의 정자는 면역 체계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
온 다른 미생물들처럼 파괴되어버린다. 수컷들의 정자가 정받이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출되는 정액의 양은 엄청나다. 알기 쉽게 비교하
기 위해서 빈대 수컷들의 크기가 사람만하다고 가정한다면, 수컷들은 한 번
사정할 때마다 30리터의 정액을 쏟아내는 셈이다. 그 어마어마한 양에 비해
서 살아남는 정자는 아주 적다. 정자들은 동맥 귀퉁이에 숨어서 또는 정맥
에 붙어서 자기들의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 불법 입주자들을 몸 안에 간
직한 채 암컷들은 겨울을 보낸다. 마침내 봄이 되면 머리, 다리, 배 등에
숨어 있던 정자들은 본능에 이끌려 난소 주위로 모여들고 곧 이어, 난소의
막을 뚫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부터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
다섯 번째 특성:복수 생식기를 가진 암컷. 칠칠치 못한 수컷들의 생식기를
아무데나 마구 찔러대는 바람에 빈대 암컷들의 몸뚱이는 상처 자국으로 뒤
덮인다. 밝은 색 바탕에 갈색 구멍들이 과녁처럼 두드러져 보인다. 그럼으
로써 암컷이 교미를 몇 번이나 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자연의 섭리는 빈대들에게 기이한 적응력을 부여하여 난잡한 교미질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몇 세대를 거치는 동안 여러 차례의 돌연변이가 이루어진 끝
에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빈대 암컷들이 아예 등 위에 갈색 반점을
지닌 채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밝은 색 바탕에 아주 도드라져 보이는 그
갈색 반점 하나하나가 <보조적인 생식기>에 해당한다. 그것들은 주 생식기
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암컷들이 복수 생식기를 가지고 있다는 특성은 실
제로 진화의 모든 단계에 존재해 왔다. 반점이 없던 단계, 몇 개의 반점 겸
생식기를 갖추고 태어나던 단계, 등에 진짜 보조 생식기를 갖춘 단계를 거
치면서 그 특성이 강화되었을 뿐이다.
여섯 번째 특성:자동으로 오쟁이지기. 한 수컷들이 다른 수컷의 몸에 구멍
을 뚫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아남은 정자들은 본능에 따라 난소가 있
는 부위로 움직인다. 난소를 찾아내지 못한 정자들은 체내의 여러가지 관으
로 흘러들어가 원래 그 몸에 있던 정자들과 섞인다. 그 결과 다른 수컷에게
당했던 그 수컷이 어떤 암컷의 딱지를 뚫게 되면, 그 수컷은 자기의 정자들
뿐만 아니라 동성 교미로 관계를 맺었던 수컷의 정자까지도 주입하게 된다.
일곱 번째 특성:암수 한 몸. 빈대라는 실험 동물을 상대로 한 자연의 교미
실험은 계속되었다. 빈대의 수컷들 역시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아프리카에
서는 아프로시멕스 콘스트릭투스라는 빈대가 있는데, 그 수컷은 등에 보조
적인 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거기에서 정받이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다. 그 질들은 장식으로 등에 붙어 있는 것이거나 아니면 동성 교미를 고무
하기 위해 있는 것일 게다.
여덟 번째 특성:원거리에서 정액을 사출하는 대포 생식기. 열대지방의 어떤
빈대들 즉, 앙토코리드 스콜로펠리엥은 원거리 대포 생식기를 갖고 있다.
커다랗고 도톰한 대롱 모양으로 생신 정관이 둘둘 감겨 있는데, 그 안에 정
액이 압축되어 있다. 정액을 몸 밖으로 분출하는 특별한 근육이 붙어 있어
서 빠른 속도로 정액을 쏘아 보낼 수 있다. 몇 센티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암컷을 발견하면, 수컷은 암컷의 등에 있는 질을 과녁으로 삼아 음경을 겨
눈다. 발사물이 공기를 가른다. 쏘는 힘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정액은 질
부위의 가장 얇은 딱지를 뚫고들어간다.

---- 에드몽 웰즈.

'참~~나!'하는 탄색의 소리밖에는 할말이 없다. 이런 곤충도 있다니. 이런
것들은 정말 어케 알아냈는지. 믿거나 말거나 인가? 하여간 이런 곤충도 있
는것이 놀라울 다름이다.

이월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벌써 두달이 흘러갔다.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허망하다. 아무것도 내놓을것이 없다는 것이... 어제는 비
가왔다. 그 기다리던 비가. 흡족하지는 않지만 맘이 조금 풀렸었다.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난 음
악을 들으며 가사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들었었다. 하지만 요즘 난
노래 가사들이 머리 깊이 박히는 것을 느낀다. 전혀 상관도 없는 작사가에
의해 쓰여진 가사들이 어케 그렇게 나의 마음을 표현한것 같은지 모르겠다.
담배가 전보다 늘었다. 요즘은 한갑을 훨씬 넘게 피는거 같다. 무엇때문인
지. 담배를 끊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아직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오아시
스가 신기루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활들짝 놀란다. 그렇게 믿고싶지 않기에.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 손가락이 꼬인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