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1. 19:01

<상절지백 서른여서엇>

<무제>
666이 짐승의 이름입니다. <요한 계시록>
그런데 누가 누구에 대해서 짐승이 되는 것일까?

---- 에드몽 웰즈.

요자들은 남자들을 보고 가끔 짐승이라고 한다. 과연 남자들은 짐승일까?
짐승은 과연 무엇일까? 동물과 짐승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느날 대사가
산길을 가다 길을 잘못 들어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어둠은 찾아오고 먹을
것은 없고 날씨는 추워지고 이리저리 헤메이다 저만치에 불빛이 반짝이는
골짜기에 이르게되었다. 그곳에는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이 한채있었고 창호
지문 너머로 불빛에 비추인 아낙네가 길쌈을 하고 있었다. 그곳은 방한칸밖
에는 없었다. 하지만 추위와 배고품과 피로에 지친 대사는 하는수 없이 신
세를 져야했다. 대사는 집앞에 이르러 빤히 사람이 있는줄 알면서도 이렇게
말을 했다. "게 아무도 읍소?" 허나 배고품에 지친 입에서는 소리가 나지를
않았다. 하는수 없이 대사는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눌렀다. "띵~~똥~~! 띵~~
똥~~!" 이윽고 창호지 너머로 소리가 들렸다. "제가 있사온데 게 누구요?"
"지나가는 길손인데 날이 지고 길은 잃고해서 하루밤 묵어 가려하오." 대사
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절에서 파리를 잡아 먹고 비축해온 힘을 다해 대답
을 했다. 허나 이어져 들려온 말은 "소인은 3년전 낭군을 저승길로 배웅한
후로 이곳에서 지금까지 혼자 지내는 처지라 신분 확인을 하기전에는 외부
인을 집안으로 들일수 없사와요."였다. 하는수 없이 대사는 신분쯩을 꺼내
오 창호지 문 옆으로 밀어넣었다. " 나 이런 사람이오." 그곳엔 이렇게 적
혀있었다. [짐은 승이오.] 잠시후 들려온 아낙네의 놀란듯한 목소리는...

"짐(?) 승(?)"

그이를 보낸지 하루가 지났다.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 것일까. 미리 예고
했었던 일 아니었던가. 하지만 막상 그이가 없는 날을 맞이하고 보니 나의
삶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한 난파선(?)이 된듯한 기분이다. 처음 그
이는 무섭게만 보였었다. 쌀쌀맞고 날카롭고 다가섰다간 불똥이 튈듯한...
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그이와 대화를 할수 있겠되었다. 우연한 기회였다.
친구와의 약속 시간이 남아 난 오락실을 갔었다. 열심히 뿅뿅의 세계에 몰
두하다 삐가 울려 나오는 길이었다. 그 앞에 그이가 있었다. 우린 우연한
시간 우연한 장소에서 대면을 한것이다. 뜻밖의 만남에 난 친구와의 약속을
뒤루 한채 노래방을 갔다. 그곳 노래방은 영 마이크가 잼병이었다. 하지만
난 그동안의 갈고 닦은 실력으로 카바를 해나갔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노래를 부를수 있었다. "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에~~ 짧은 입
맞춤을 해주던 사람~~~ " 그이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내가 넘 잘
불렀었나? 그이 또한 노래를 불렀다. 수준급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인 학창시절 합창단의 알토 단장이었단다. 이렇게 그이 와의 첫만남은 시
작되었다. 이젠 그이는 내 옆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체였다는 말에 누
군가 충고를 해주었다. 양말색을 바꾸어 신어보라구. 아님 신지말든가. 정
말 그럼 효과가 있을까? 하지만 난 그렇게 할수가 없다. 난 하얀 양말 밖에
는 없기때문이다. 오늘도 그이를 머리속에 그려보며 잠을 청하련다....

이년만에 만난 이들. 다들 얼굴이 훤해진거 같다. 특히 요성이... 달링 탓
인가? 점점 멋있어지는거 같다. 내 조카 다영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구여
웠던 모습. 근데 그 옆에 시커먼 아는 누구여? 흠. 잘 내려갔다는 삐는 받
았는데 답삐도 못해줬다. 담에 해줄께.. 언젠가 삼천포 앞바다를 같이 걸을
수 있겠지.. 버림받은 수원파의 저자 승진이. 미안혀. 그때 정신이 읍서서
리. 용서해 줄꺼징? 안해주기만 해봐라. 콱! 그냥.... 그리고 오랜만에 얼
굴을 디민 상숙이. 아직 살아있으니 고맙다. 재우. 작곡은 잘돼가나? 학민.
국토 방위에 전념하고 있겠지? 뽀연이. 마. 술좀 작작 마셔라. 태성이. 야
그도 별로 못했구먼. 경환이. 여전히 애띤 개구쟁이 모습.(욱!) 요성이 달
링하구 친구 미정님. 뭐 말을 놓아뿔자구? 선영이. 랑쉬. 이 오래비가 그리
좋냐? 잠을 자고 있던 상형. "바보 아냐?" 딸내미 왈 "울 아빠 마자?" 글고
일찍 퇴청하신 대모. 딸내미만 인형을? 다들 건강한 모습들로 다시 보니 반
가왔다. 비록 늦은 시간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고 이런 즐거움이 있엇기
에 나또한 그시간 아산에서 대학로까지 갈수 있었으리라. 다들 새해 복 많
이 많이 받구...............
이만 줄일껴.....

---- 힘들게 보낸 하루의 기로에 선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