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蕪)>
생각하기를 멈추는 것보다 더 기분좋은 일이 있을까? 쓸모가 있건 없건, 중
요하건 덜 중요하건, 마음에 넘쳐나는 이 생각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 다
시 살아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기는 하되,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생각
하기를 멈추는 것. 텅 빈 상태가 되는 것.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는 것. 무가 되는 것. 그것은 하나의
소중한 갈망이다.
---- 에드몽 웰즈
무??? 무?? 무? 무우! 어렸을적 엄니가 끓여주는 무우국은 참으로 맛있었지
요. 커다란 무우가 엄니손에 쥐어진 시퍼런 칼에 의해 향어회 뜨듯이 끓는
남비속으로 들가고 이내 물가 파릇했던 무우는 히마리를 잃고 벌건 고추가
루의 옷을 입지요. (음냐리...군침도는군...) 냉면 그릇에 담겨져 나온 무
우국에 숟갈루 간을 한번 보지요. 짭짜름하고 매콤한 맛. 한술도 안뜬 공기
를 들어 그냥 국에 첨벙. '엄니! 밥 더줘여~~~' 추가로 나온 공기도 첨벙.
어느새 흐물흐물해진 무우들과 공기밥들과의 교향곡이 울려퍼지고 이내 쌍
쌍히 숟갈에 차출되어 포도청을 향하지요. 고론 무우국이 지금 있음 을매나
좋을까.... 흑흑흑....배고파~~~~~~~~~~~~~~~~~~~~~~~~잉! 근데 우짜 여기
서 무는 그 무가 아닌가 부네여... 저 무는 아마 명상같은 거겠지요? 텅 빈
상태.... 그렇게 할수 있음 을매나 좋을까요... 언젠가 저도 멍상을 한다고
한적이 있지요? 저의 멍상은 이 명상과는 차이가 아주 많지요. 저의 멍상은
텅빈이 아니라 꽉찬이지요. 신체의 상태는 명상과 비슷하지만 나의 두뇌는
활발한 활동을 하지요. 옆에서 보기엔 멍하니 있는거 같지만 전방에 촛점없
이 시선을 고정하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지요. 제가 멍상을 하는
가장 편한 상태는 버스를 타고 달리는 차창가에 앉아있는 상태지요. 이것이
저의 멍상이랍니다. 효과가 무엇이냐구요? 그건 각자 생각하기 나름...정답
은 자신이 찾는거지요. 근데 저위에서 말하는 에드몽 아저씨의 무는 이런거
를 뜻하는거 같군요. 개미도 생명체이기에 인간이 수면을 취하는거 처럼 잠
을 잔답니다. 인간은 운동을 한다거나 활동을 많이 하면 육체적인 피로가
쌓여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걸 인간은 환한 낮에 활동을 하고
컴컴한 어두운 밤에 수면을 취하는것이 일반적이지요...(백수동 같은 특별
한 경우도 있지만...) 하지만 개미의 수면이라는 것에는 중요한 요인이 하
나 작용을 하지요. 그건 바로 온도랍니다. 개미는 인간과 같은 항온동물이
아니랍니다. (맞나?) 그래 주위 온도가 내려가면 개미의 체온도 따라 내려
가지요. 그러면 개미의 신체는 활동을 멈추게 되고 소위 수면이라 표현하는
상태로 되는거지요. 개미가 밤에 자는것도 해가 사라지므로써 주위의 온도
가 내려가고 자신의 체온도 내려가기 때문에 그러는 거지요? (이거 정말 맞
나???) 이런 상태를 에드몽 아저씨가 무라고 표현을 하는거 같습니다. (아
저씨 마자여?) 음...역시 난 두서가 없엉....크크크.
아 벌써 11시가 넘었군요... 10시 반쯤 집에 들왔어요. 정말 희안한 일이여
요. 글쎄 체팅하면서는 아침까지 눈만 말똥쇠똥하더니 어제는 9시부터 눈이
감겨 오는거 있죠. 어제 먹은 커피만 혀두 한 열서너잔 될거여요. 책읽으며
버티다 버티다 네신가는 책상에 엎드려 잠깐 자려다 팔이 저려서 못자겠더
라구요. 하여튼 어케 밤을 세웠는지 모르겠어요. 거긴또 왜그렇게 덥던지..
하여튼 힘든 하루밤을 보냈답니다. 우쒸~~~ 다들 재믿게 놀았을텐디....
사람들 보구싶었는디..... 두연이 마. 그래 소연누나 구여운 얼굴 봉께로
의욕이 좀 생기냐? 고렇게 나갈꺼문서 뭘 그리 튕겼냐? 못가는 사람 더 서
럽게시리.... 근데 소연누나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혓바닥 깨물었다는거
확인혀봤냐? 상형, 대모, 두연, 뽀연, 주천, 경환, 승진, 혜영.... 음.또있
나? 다들 재미있었겠죠? 근디 씅주는 와 안왔다요? 갸 오늘 환영회 아니었
남? 입대환영! 짜슥 맴이 뒤숭숭한가부지? 마 그려두 채려주는거는 다 먹고
가야 난중에 후회안혀.. 알것냐? 그리구 군대 뭐 죽으로 가냐? 왠 청승이여
? 음...나뚜 군대 다시 갔음 좋것다...난 짬밥 체질인디... 군대서 찐 10킬
로 안즉도 안빠졌당... 음냐리...근데 배가 고파 죽것어영... 먹을거 찾아
봐야징.... 그럼 여러분...난 먹을거 찾아 묵고 악~~~~~~~~~~~몽의 나라로
갈랍니당.....
---- 숙직스고 무사히 살아온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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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 20:05
남는 커피 한잔! 밥 한숟갈! 상추쌈 한덩이! 소주잔에 담긴 양주반잔!
둥굴레차 한팩! A/S! 금요병! 냉수! 따뜻한 손길!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때는
숙직을 공장 각 수위실에서 밤을 지세웠었다. 당시 수위아저씨들은 이직역에
사시는분들이 많으셔서 저녁늦게 되면 집에서 매운탕거리와 소주를 챙겨
오신다. 그럼 우리는 미안해서 통닭을 시켜 저녁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수위실
안에서 잠을 청한다. 결국 그런제도는 없어지고 지금은 본관의 숙직실에서
밤을 지세운다. 세상도 많이 변했지.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나면 다음날은 오프를
한다. 집에 와봐야 다시 잠자리에 들어 저녁이나 되어야 깨지만 일상에서 잠시
전에도 많이 말했었던 컴치는 다람쥐에서 벗어나 불규칙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래도 조금의 위안이 되었던거 같다. 하지만 요즘 다시 컴치는 다람쥐로 쳇바퀴를
매일매일 돌리며 살고 있노라니 일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할수가 없다. 이제 처와 자식이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경제
권이 집사람에게 있다보니 일탈이란 말을 쉽게 꺼낼수가 없다. 어디 산(지리산)이라
도 훌쩍 베낭매고 떠나고 싶지만... 금요병이 또 도진다. 텅빈마음. 갈팡질팡. 이리
저리. 호이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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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써보는 수열이군. 개미에 나왔던 재미난 수열이다. 아마도 이수열의
규칙을 알아맞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힌트없이 말이다.
나또한 못맞추었고 책을 보고서야 알수있었다. 요즘 전에 사놓고 그냥 책꽂이
에 꽂혀져 있던 "생각을 키우는 수학나무"라는 책을 보려고 하고 있다. 무언가
집중을 한다면 나의 생활도 중심을 찾아가겠지. 아직 서문 밖에는 못봤다.
어떤 내용일까? 수학이란 골치아픈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헤쳤다고 하는데
어떨지. 한번 읽고 나서 독후감을 써봐야겠다....
-- 수학을 좋아하는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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