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1. 20:05

<상절지백 예슨여더얼>

<분봉(分蜂)>
꿀벌의 세계에서 분봉은 특이한 의식을 거쳐 이루어진다. 도시이자 왕국인
하나의 군체가 번성의 절정기에 이르러 느닷없이 분봉을 하기로 결정한다.
여왕벌은 백성들을 번영으로 이끌고 나서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들, 즉 왕
국의 영토, 안락한 터전, 화려한 궁궐, 둥지 안의 밀랍과 꽃가루와 꿀과 로
열 젤리 등을 포기하고 떠난다. 그러면 여왕벌은 그것들을 누구에게 물려주
는가? 갓 태어난 벌들에게이다.
여왕벌은 일벌들을 데리고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다른 곳에 터를 잡는다.
여왕벌이 떠나고 몇 분 후, 어린 벌들은 버려진 왕국에서 잠을 깬다. 어린
벌들은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본능으로 알고 있다. 비생식 일
벌들은 서둘러 생식 암펄들이 부화하는 것을 돕는다. 성스러운 알 속에 웅
크리고 있던 잠자는 숲속의 미녀들이 알에서 나와 최초의 날갯짓을 경험한
다.
제일 먼저 걷기 시작한 암펄이 대뜸 다른 암펄들을 해치는 행동을 한다. 다
른 암펄들에게 달려들어 작은 위턱으로 그들을 눌러버린다. 그 암펄은 일벌
들이 밑에 깔린 암펄들을 빼내지 못하게 막고는 독침으로 자매들을 찔러버
린다.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안도감도 커진다. 행여 어린 왕녀들을 보호하려는 일
개미가 있으면, 제일 먼저 깨어난 암펄이 날갯짓으로 대갈 일성한다. 벌집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보통의 날갯짓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그러면
신하들은 단념의 뜻으로 머리를 조아리고 살생이 계속되도록 내버려둔다.
그러한 공격을 모면하는 암펄들이 간혹 있는데, 그러면 암펄들끼리 결투가
벌어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두 암펄만이 남게 되면 상대를 독침으로 찌
르는 자세를 결코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한 마리의 암
펄은 살아남아야 한다. 왕국을 오로지 하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히 강렬함에
도 불구하고, 둘이 동시에 죽음으로써 둥지가 부모 잃은 자식 꼴이 되어버
리는 위험을 무릅쓰지는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유일한 암펄은 둥지에서 나와 수컷들과 비행하면서 정받이
를 한다. 왕국을 한두 바퀴 돌고 돌아와 암펄은 알을 낳기 시작한다.

---- 에드몽 웰즈.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하는 인간들 이외의 모든 생명체들(지구상의)은
본능이라는 것에 의해 행동한다고 한다. 저 태고적 그 생명체들이 창조된
시점부터 그들의 몸속 세포속의 화학적으로 구성되어있는 DNA라는 존재속에
알수없이 존재하는 그 본능이라는 것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연어가 본
능에 의해 자기가 태어난 강물을 찾아 수억만리 바다를 헤엄쳐 강물을 거슬
러 올라 낛시군들의 낛시 바늘을 피해 연어탕집의 그물을 피해 자기가 처음
태어나 마신 물을 찾아 그곳에서 자신의 후손들이 자기의 본능을 가지고 태
어나기를 바라며 머나먼 여행을 하듯이, 모랫속에서 눈을 뜨고 모래를 파헤
쳐 나와 뭍이 아닌 바다를 향해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거북이 새끼들의 본능
이 있듯이, 귀여운 강아지들이 그들의 주인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문으
로 달려가 그들의 꼬리를 흔들어 대듯이, 수확개미들의 일개미들이 끊임없
이 나뭇잎들을 오려 줄맞추어 집으로 향하듯이 본능이란 자칭 만물의 영장
이라 생각하는 인간들을 제외한 생명체들을 지배해왔다 자칭 만물의 영장이
라 생각하는 인간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하
는 인간들도 본능에 따라 행동할때가 있다는 것을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 생
각하는 인간들도 적지 않을것이다.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하는 인간들
도 자식을 사랑하는 모성애라는 본능을 나타낼때가 있고 유혹적인 자칭 만
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이성 앞에서 본능적인 행동을 나타내기
도 한다. 본능! 때론 본능적인 행동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얼마나 질서정연
하게 돌아갈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상절지백이 어느덧 2권의 반을 장식했다. 그동안 이 상
절지백을 통해 난 무엇을 얘기했을까. 때론 지리산행기로 채웠고 때론 정모
후기로 즐거웠던 시간을 회상도 했고 때론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기도 했고
때론 사랑하는 그이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고 때론 정리되지 않은 단
어들로 화면을 메우기도 했고 때론 나만의 멍상에 대해서 늘어놓기도 했고
때론 인더스트리얼에 맞닥드려진 개고기전문에 충격적인 문장들도 있었고
때론 쇼생크 탈출기도 있었고 때론 악인이 되기 싫다는 절규도 있었다. 많
은 얘기를 쓴것 같지만 앤여덜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때 과연 난
그동안 뭘하며 지낸것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역시
뒤돌아 보아도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변변치가 않다. 이런것이 삶이라는
것을 이해할때쯤 아마 상절지백은 마무리가 되겠지.....

정모 후기는 다들 자세히 잘들 쓰니 뭐 난 별로 쓸것이 없다. 그래도 안쓰
먼 돌날라올까 두려워 생각이 남은 몇가지를 적어본다....
미왈 : "누나! 허리 어디 갔어?" "겨울이 빨리 왔음좋겠다. 누나 허리 없어
진거 가릴수 있게" "어? 1호차에 머리가 다섯이네?"
대모왈 : "커피값 내러갔더니 커피가 공짜라며?" "이럴줄 알았으면 먹을거
라도 사가지고 탈걸(북부순환도로? 상)"
현문형님왈 : "주차권이나 팔까?" "진짜 나무군."
상규왈 : "내회비 우경이가 낼거야" "1분" "문두 잠긴다"
학민왈 : "너무한다 정말" "꽉꽉 눌러주세요"
승진왈 : "안가르쳐줘" "내생일날 억지부려 사달란거 있지"
재우왈 : "새로 생긴 삐삐야" "나좀 잡아줘"
승진왈 : "고수부지 갈래요?" "아메리칸 스타일에도 설탕은 들어가지요"
종업원1 : "여기 반찬 맘대로 드세요"
종업원2 : (부티나 보이는 대모앞에 계산서를 내려놓는다)
식당주인 : "커피한잔 대접할테니 저기로 들어가세요"
호도과자 아저씨 : (2호차에 호도과자 쬠만 달라는 상규의 손짓에 얼렁 달
려간다)
청년 : "여기 혹시 나우에서 왔어요?"
더이상 생각 안난다......치매.....

---- 얇아진 지갑을 만지작거리는 정구.

피이에스) 학민아! 내가 물자라고?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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