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금파리들의 세계에서는, 암컷이 짝짓기하는 동안에 수컷을 잡아 먹는다. 짝
짓기할 때의 감정이 식욕을 불러일으키면서 곁에 늘어져 있는 짝짓기 상대
가 암컷에게는 맛있는 먹거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컷은 사랑은 하고 싶으나 암컷에 잡아먹히고 싶지는 않다. 사랑 때문에
죽어야하는 그런 비극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즉, 타나토스 없는 에
로스를 즐기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금파리의 수컷은 한 가지 책략
을 찾아냈다. 수파리는 먹을 것을 <선물>로 가져왔다. 그럼으로써 암컷은
배가 고플때 수컷이 가져온 고기를 먹게 되고, 그 수컷은 아무런 위험없이
사랑을 즐길수 있다. 그보다 훨씬 진화된 파리들의 세계에서는 수컷이 곤충
고기를 투명한 고치로 포장해서 가지고 온다. 그럼으로써 더 오랫동안 사랑
을 즐길 수 있다.
또 어떤 파리 종은 수컷의 관점에서 선물의 질보다는 선물을 개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게되었다. 이 종의 수컷들이 가져오
는 고치 포장물은 두껍고 부피가 크지만 사실은 비어 있는 것이다. 암컷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이면 수컷은 이미 용무를 끝낸 것이다.
수컷들의 그런 행동에 이번에는 암컷들이 꾀를 낸다. 암컷은 고치가 비어
있지나 않은지 확인하려고 고치를 흔들어본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대응책
이 또 나타난다. 암컷이 고치를 흔들어볼 것임을 예상한 수컷은 고기 덩어
리로 착각하게 하려고 자기 배설물을 적당히 담아서 선물 꾸러미를 만들기
도 한다.
---- 에드몽 웰즈.
선물이란 그 누구에게나 주든지 받든지 마음을 설레이게하는 것같다. 누군
가를 위해 어떤 의미를 주고자 하는날에 그 누군가가 무엇을 받으면 행복해
할지를 생각하며 그 무엇을 생각해내는 그시간 선물을 주는 사람은 행복함
을 느낀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들고 그 누군가를 찾아가며 그 누군가가
그 선물을 받고 포장지를 벗겨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함을 느
낀다. 그 누군가를 만나 그 선물을 건네주며 환하게 바뀌는 그 누군가의 모
습을 바라보며 행복함을 느낀다. 선물을 다 펴보고 행복해하며 '고마워!'라
는 말을 듣는 순간 행복함을 느낀다. 선물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하는 그
누군가를 바라보며 또다시 행복함을 느낀다. 이렇게 주는자의 행복은 여러
곳에서 느낀다. 그렇다고 받는자의 행복 또한 떨어지는것은 아니다. 그누군
가를 만나며 등뒤로 감추고 있는 무엇인가를 눈치 빠르게 쳐다보고 못본척
하며 '혹시 저거 나줄거 아냐?'하며 '저건 내꺼일거야!'하는 상상에 행복을
느낀다. 그 누군가가 등뒤에 감추었던것을 자기에게 내밀며 '선물이야!'라
는 말을 들었을때 '정말?'하며 뜻밖이라는 표정과 함께 행복함을 느낀다.
손에 받아든 선물의 포장지를 조금씩 조금씩 벗겨내며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 선물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며 그
것을 손에 들고 행복을 느낀다. 자기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 그 누군가에게
'고마워'란 말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 그 누군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자기의 품에 있는 낮설었던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 선물의 감촉을 느끼며
행복을 느낀다. 그 누군가와 헤어지며 돌아서는 자신의 손에 무엇인가가 드
려있는 것을 발견하며 '오늘 한건했군!'하는 생각에 행복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와 잠들기전 그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행복을 느
낀다. 그 이후 그 선물을 바라볼때마다 그 누군가를 떠올리며 행복을 느낀
다. 이렇게 선물이란 것은 주는이는 물론 받는이에게 모두 커다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행복이 있기에 연인들은 평범한 일상에 선물을 주고받
을 의미를 자꾸 부여하나보다.
---- 받을 선물을 줄 사람 명단 작성중인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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