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2. 16:49

<<웃음 열여더얼>>

한 여자가 조립식 장롱을 이리저리 짜 맞춘다. 작업이 끝나자 뒤로 물러서서 결과를 살핀다. 이때 버스 한 대가 집 앞 도로로 지나가자 장롱이 쓰러져 버린다.
여자는 영문을 모르는 채 다시 조립한다. 그러고는 장롱에 눈길을 붙박고 기다린다. 다음 버스가 지나가자 장롱이 또 쓰러진다.
여자는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장롱을 판 가게에 전화를 건다. 가구 장수는 이유가 뭘까 하고 따져 보지만 자기 역시 설명할 수가 없어서 사람을 보내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한다.
시공 기사는 도착하자마자 시원시원하게 장롱을 조립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됐나 했더니, 버스가 지나가자마자 장롱이 또 쓰러진다.
"보네요, 내가 꿈을 꾼 게 아니죠?"
"저도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어요. 아마도 엔진의 소음이 일으키는 진동 때문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확인해야겠어요."
기사는 장롱을 다시 조립하더니 어느 쪽 나사들이 빠지는지 알아보겠다며 장롱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다음 장롱의 두짝문을 조심스럽게 닫는다.
그들은 기다린다. 기사는 장롱 안에서, 여자는 밖에서.
바로 그때 남편이 귀가한다. 남편은 장롱을 보고 소리친다.
"와아, 장롱 새로 샀네?"
아내가 무어라 대꾸할 새도 없이, 그는 장롱 문을 열어젖힌다. 그 안에 외간 남자가 숨어 있으리라는 것을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러자 안에 있던 남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된 채 몹시 겸연쩍어하면서 더듬거린다.
"이게 기절초풍할 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제 말을 믿어 주시지 않으리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논리 문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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