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2. 16:58

<<웃음 스무울>>

한 남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극도의 탈수 상태에 빠진 채 갈증 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다.
그때 갑자기 한 사내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는 사내에게 소리친다.
"물 좀 주시오! 물!"
"물요? 미안해요, 가진 거라곤 넥타이밖에 없어서."
"사막 한복판에서 넥타이라니, 그딴 걸 뭐에다 쓰겠소?"
그는 크게 낙담하고 힘겹게 가던 길을 계속 간다.
그러다가 어떤 오아시스에 다다른다. 오아시스는 담으로 둘러막혀 있고 입구에는 파수막이 버티고 있다.
그는 문지기 쪽으로 내닫는다.
"물 좀 주시오, 물! 제발 마실 것 좀 주시오."
"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들어가시려면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넥타이 있습니까?"

<나 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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