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7. 22:17

[2014.3.27 22:02] 여전히 대천 리치벨리 펜션...

오랜만에 그냥 펜을 아니 키보드를 들어본다. 그냥 무엇인가 쓰지 않으면 못살것 같아 무작정 키보드를 빼들었다. 오늘 Value up 워크샵을 와서 난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홀로이 내 자아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저 그렇게 키보드를 두두리고 있다. 아... 그저 음악을 들으며 담배를 피웠고 지금은 이렇게 무엇을 쓰는지 뭘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이렇게 자판을 두두리고 있다. 2014년 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술을 먹어서 인가.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인가. 아니다. 뭔가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거 같다. 그럼 그것은 무엇인가. 1년이 넘게 업무를 해오며 과연 난 무엇을 한것인가. 그저 영혼없이 몸만 움직인것은 아닌가. 허수아비처럼 마네킹처럼 그저 몸만 움직이는 생활을 해온것은 아닌가. 그럼 지금 이순간 난 무엇을 생각해야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 아... 한숨만 나온다. 그저 그렇게 한숨만 나온다. 술을 먹어서 이겠지. 못먹는 술을 먹으니 그저 센티멘탈해진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허전함과 외로움은 무엇인가. 아... '별이 진다네' 지리산을 향하던 구례행 무궁화호 열차 객실 입석으로 기차에 올라 의자사이 좁은 공간에 몸을 구겨넣고 배낭을 침대삼아 누워 듣던 '별이진다네' 아름다운 나의 별 하나... 별이 지면 하늘도 슬퍼~ 나의 가슴속에~~ 아름다웠던 우리 옛일을 생각해보면.... 아... 그때가 그립고 지리산이 그립다. 나를 그저 아무 이유도 없이 품어 주었던 그대... 나의 땀을 받아주었고 나의 외로움을 받아 주었고 나의 모든 투정을 들어주던 그대... '그대 산 나의 가슴에 들어와 등불이 되나니...' 그대의 마음을 나도 이해하겠다 하듯이 나의 마음도 그대가 이해하겠다 하듯이 난 그저 그대를 찾아 헤메었다네... 그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대의 마음을 느끼며 걷고 또 걷고.... 아... 지금 이순간 그대를 떠올리며 이러고 있는것은 나 자신을 찾아보려 했던 마음이리라. 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대 품안에 마시던 커피 한잔. 나의 평생 잊을수 없는 그 순간... 다시 그대를 찾는 순간 난 그대 품안에 안겨 눈물을 흘리리... 지우개로 모든것을 난 그저 지울수 있다면 난 모든것을 지우고 싶다. 항상 나의 머리속에 존재하는 각인되어 있는 그것들을 모두 지울수 있다면... 그러고만 싶다... 아... 그러고 싶다... 지우고 싶어... 각인... 문신... 지워지지가 않아... 하... 오랜만에 예전의 상절지백이 생각난다. 그저 아무 주제없이 손가락이 움직이는데로 그저 그렇게 써내려갔던 상절지백.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상절지백... 과연 내 평생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한다. 누군가 봐주지 않더라도 그저 날 위해 내 마음의 모든것을 남기고 싶은 그런 나만의 상절지백... 내가 그렇게 잘못 투성이지... 눈물비~ 흐르고 흐르고 흘러~~ 보고싶어도 보고싶어... 이렇게 이시간이 흘러간다. 그렇게 이 시간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