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6. 00:54

<상절지백 백서른두우울>

<놀이의 의미>
1960년대에 프랑스의 한 수의사는 동물들이 일으키는 문제 하나를 해결했다. 그 문제의 해결 방식은 틀림없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마주(馬主)가 비슷하게 생긴 씨말 네 마리를 사들였다. 잘생긴 잿빛 말들이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전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말들은 나란히 붙여 놓기가 무섭게 서로 싸웠고, 그들을 마차에 매달기도 불가능했다. 함께 모이기만 하면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 버리기 때문이다.
그 문제의 해결을 부탁받은 수의사는 궁리 끝에 한 가지 방안을 생각해 냈다. 그는 말들에게 마구간의 네 칸을 나란히 배정한 다음, 칸막이 벽의 뚫린 창에 장난감을 달아 놓았다. 그 장난감들을 가지고 이웃한 말들끼리 함께 놀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수의사가 활용한 장난감은 주둥이 끝으로 돌릴 수 있는 작은 바퀴, 말굽으로 쳐서 한쪽 칸에서 다른 쪽으로 넘길 수 있는 공, 끈에 매달아 놓은 알록달록한 기하학적 형태의 물건 따위였다.
그는 말들이 서로 친해지고 상대를 바꿔 가며 놀 수 있게 하려고 말들의 자리를 규칙적으로 바꿔 주었다. 한달이 지나자, 네 마리 말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말들은 함께 마차를 끄는 일을 직수굿하게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놀이를 하듯 일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실험은 전쟁이나 적대 관계가 놀이의 원초적인 형태일뿐임을 입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놀이들을 고안해 냄으로써 그 원초적인 단계를 쉽게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에드몽 웰즈

[2012.6.6 0:30] 사무실
놀이를 통해 적대관계가 해결될수 있다면야 물론 좋겠지. 하긴 체육활동 같은것을 같이 하다보면 서로들 가까워지기도 하지.
한달에 한두번정도 돌아오는 당직. 잠을 잘수도 없이 꼬박 밤을 세워야 하는 이시간. 그것도 내일 아니 오늘이 빨간휴일인데. 어쩌랴 평등하게 돌아오는 당직인 것을. 역시나 지금도 두서없이 써나가는 것은 여전하다. 왜 난 상절지백을 다시 시작하려 하는것일까? 그동안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이것을 끝을 맺어야 할것인가 아니면 그냥 지금보다는 좀 젊었던 시절의 흔적으로 추억으로 그냥 아련한 기억속에 남겨놓을 것인가. 근데 그렇다. 왠지 이것을 끝맺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하게될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지난 추억들을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면서도 말도 안되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글들을 읽어 보면서도 항상 머리속에 남아있던 생각. 누가 보든 안보든 그것은 이미 나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다. 그저 나의 터질것 같은 머리속에 조그만한 구멍을 내어 조금씩 조금씩 여기에 흘려놓으면 그래도 터지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에 이렇게 또다시 횡설수설을 해보는거다. 머리속에는 그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저장공간이 있다. 그곳에는 우리가 태어날때부터 아니 엄마 배속에 있을때부터 경험해온 모든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다. 때론 이성이 그곳의 주소를 알아내어 가끔 리플레이 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그 경험들은 그곳에 저장이 되고 평생 다시는 리플레이가 되지 않는 기억들도 있다. 가끔은 그 기억들이 우리들 꿈속에 사용되어 우리가 이성적으로 기억하게 되는 꿈안에서의 어떤 것으로 형상화 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억못하고 마치 처음 가본 처음본 것처럼 자각하게 된다. 무에서 유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질량이 보전이 되듯이 열이 전도가 되듯이 단지 그 상태가 변할뿐이지 새로 만들어 지거나 이유없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다. 꿈속에서의 초능력이란 정말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본 존카터의 바숨에서의 점프 능력이란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 보고풀것이다. 난 이미 어릴적 꿈속에서 경험을 여러분 했었다.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도 다녔었고 때론 이성과의 진한 사랑을 나누기도 했었다. 무지개를 보기도 했었고 무서운 존재가 다가옴을 느끼며 도망가려하지만 발목이 문고리에 끼어 도망을 못가고 바둥대다가 깨기도 했다. 알수 없는 그녀의 입술의 촉감을 느끼기도 했고 몸이 꽉끼는 자동차를 몰고 달리기도 했다. 꿈이라는 거. 매력적이다. 한때는 열심히 "악몽!"을 외치며 살때도 있었는데. 하여간 이렇게 다시 난 상절지백을 시작해 본다. 이번엔 마무리를 지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한번 화이팅해 아니 화이뚱해보자...

---- 화이뚱을 외치는 하얀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