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2. 09:21

<상절지백 아흔네에엣>

<비트리올>
<비트리올>은 황산의 다른 이름이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비트리올>이 <유
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보다 더
연금술적인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다. <비트리올>이란 단어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어떤 주문의 첫번째 글자들을 모아 만들어진 것이다. 즉 <땅속으
로 들어가보라, 거기서 마음가짐을 바로 하면 숨겨진 돌을 발견할 수 있을
지니 Visita Interiora Terrae, Rectificando Occultem Lapidem>의 첫 글자
들이 모여 <VITRIOL>이 된 것이다.

---- 에드몽 웰즈.

땅속으로 들어가라. 마음가짐을 바로 하면 숨겨진 돌을 발견할 수 있다. 언
뜻 보기에는 금광으로 가서 마음을 비우고 금광석을 캐라는 소리 같다. 흠.
이렇게 어려운 말들을 그간 난 왜 이곳에 이렇게 써왔는지 모르겠다. 처음
개미라는 소설을 대하고 가슴 벅찬 마음으로 읽었던것이 어언 오년이 넘었
다. 군 말년시절 무료한 시간들을 그래도 유용하게 보내기 위해 잡았던 책
들. 어느날 신문에 나와 있는 까만 개미의 모습을 표지로 한 책의 소개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이내 비엑스에 있는 책방으로 가서 책을 사보았
다. 세가지 차원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이야기의 진행. 첫번째는 현실의
인간들의 이야기다. 한 인간의 유품으로 남기어진 책이 발견되므로써 끊임
없이 이어지는 알수 없는 수수께끼들과 사람들. 사람들은 점점 지하실로 사
라져가고.... 두번째는 개미의 차원이다. 한 불개미 연방의 수개미와 암개
미로 태어난 두마리의 개체들. 불개미 특유의 호기심으로 저 머나먼 땅끝을
탐험하고 전설로 내려오는 손가락들의 실체를 발견하기위해 떠나는 대탐험.
그들은 점점 땅끝을 향해 나아가고.... 세번째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
의 백과사전이다.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만든 장본인 에
드몽 웰즈가 쓴 백과사전의 내용이다. 개미를 주제로 하여 내용이 전개되며
때론 이런것 저런것 모든것을 막론하고 나와 있는 책이다. 이렇게 세가지
차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어진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그 세가지
차원이 별개가 아닌 하나로 만나는 그전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구조로
쓰여져 있다. 세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소설은 모두
세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제대후 난 이권이 나오기만을 눈꼽아 기다렸고 그
후 또 삼권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었다.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기다림은 이
때뿐이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또한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준것도 무시못할
일이리라.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렷을때부터 개미라는 하찮은 곤충에
흥미를 느꼈고 세심히 관찰을 해왔다 한다. 또한 소설속의 에드몽 웰즈라는
사람이 저자로 되어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작가가 어
렸을때부터 직접 써온 자기만의 백과사전 이엇다 한다. 작가는 이 상대적이
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또한 개미와는 별도로 책으로 만들었다. 물론
나도 그것을 보았다. 지금은 요성이에게 가있지만. 그 책을 보며 난 약간은
실망을 했었다. 우선은 한권의 얇은 책으로 되어있었고 내용 또한 이미 내
가 두번 이상 본 것들이엇다. 하지만 한가지를 깨달을수 있었다. 개미라는
소설속의 세차원을 따로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결코 내가 흥미를 느낄수 없
었을 것이라고. 우선 현실의 인간차원의 이야기는 많고 많은 추리소설의 한
대목일것이고 두번째 개미 차원은 얼토당토 않은 개미를 의인화한 허무맹랑
한 공상과학 곤충 이야기일것이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그야말로 지루하리만치 재미없는 사전에 불과할것이다. 하지만 이 세차원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을 갖고 이갸기가 흘러갈때 내겐 가만히 있지 못할 흥
미를 주었다는 것을. 아마 내 정신세계의 한 부분과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난 개미란 소설을 알게되었고 베르나르 베르
베르라는 인물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또한 개미라는 곤충에 대해서
도.... 이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저서를 기다렸고 작년 개미혁명이란
책을 만날수 있게되었다. 역시 개미혁명 또한 총 세권으로 된 세차원의 구
조로 구성되어 있는 개미에 이어지는 책이었다. 난 또한번의 벅찬 마음으로
책을 대했고 나에게 실망을 주지않았다. 이것은 미자한테 가있군. 이렇게
총 여섯권의 책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들중의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들이
다. 벌써 책들이 달아헤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몇번을 더 볼지는 알수없다.
이것들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자면 나의 텔 아이디는 pherm
one이고 천리안 아이디는 pheromon(텔 아이디와 같은 걸로 하려했지만 이미
누군가 사용한 사람이 잇었기에....)이고 유니텔 이이디는 phermone이고 얼
마전 가입한 경기넷 인터넷 아이디또한 phermone으로 만들게 했다. (잠깐
알지도 모르지만 경기넷은 경기도에서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도민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위한 서비스다. 가입하면 무료로 인터넷
아이디를 일주일정도후 받을수 있고 오늘 나도 시험 접속을 해보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 천리안 인터넷서비스도 해지했다. 가입방법은 경기
넷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상으로 가입할수 있고 다른 방법은 모르겠다. 홈페
이지 주소는 'provin.kyonggi.kr'이다. 인터넷에 흥미를 가지고 있거나 가
입하고 싶은 사람은 해보라. 임프시대에 무료라니 부담이 없어 괜찮을듯하
여 이렇게 소개한다.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 텔에서 한글 아
이디를 지원하여 많은 사람들이 바꾸고는 있지만 이래서 애착이가는 내 아
이디를 구지 바꾸고 싶지 않다. 이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저서로는 한가
지가 더있다. 타나토노트. 무슨 일기를 쓴 노트가 아니라 어느나라말인가의
합성어로 영계탐사자라는 뜻이다. 사후세계 즉 영혼의 세계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영계탐사자를 통해 우주왕복선이 우주로 날아갔다가 돌아오듯이
영계로 날아가 그곳을 탐사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 이걸 대할땐 허무맹
랑하구나 하는 생각으로 대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정말로 정말로 허무맹
랑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어 적어
본다. 이부분은 영계의 판사격인 대천사들이 점점 다가서는 영계탐사의 끝
을 내기위해 영계탐사자들이 있는 타나토드롬(영계탐사연구소같은 곳)에 비
행기를 추락시키는 부분이다. 연쇄반응:새벽 두시 십일분, 암내 내는 암코
양이 한 마리가 보도 위에서 암상궂게 울고 있다. 고양이 울음소리에 성이
난 불면증 환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창문을 열더니 고양이 쪽으로 끌신 하나
를 내던진다. 끌신은 과녘에 맞지 않고 지나가던 자동차의 앞유리창에 떨어
진다. 운전자가 급제동을 건다. 고양이는 길을 건너 달아났고, 앞차가 급정
거하는 바람에 뒤따르던 자동차는 미처 제동을 걸 사이도 없이 앞차와 충돌
했다. 그 충격 때문에 앞차의 기름 탱크에서 기름이 샌다. 두 운전자가 차
에서 내린다. 두 사람이 조서(調書)와 보험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는 동안
행인 하나가 버린 불붙은 꽁초가 기름 웅덩이 속에 떨어진다. 기름에 불이
붙고 두 자동차가 폭발한다. 불붙은 흙받기가 튀어올라갔다가 문제의 암코
양이가 숨어 있던 쓰레기통에 되떨어진다. 질겁한 암코양이가 벽 쪽으로 쏜
살같이 내닫는다. 그 서슬에 지나는 길에 놓여 있던 통조림 깡통이 고양이
발에 채이고, 그 깡통 안에 웅크리고 있던 커다란 쥐 한 마리가 화들짝 놀
라며 공터 쪽으로 줄행랑을 놓는다. 공터에서는 건장한 두 젊은이가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농구를 하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이 쥐를 발견하고는 소스라
치게 놀라서 농구공을 담 위로 멀리 날려 버렸다. 대단히 빠른 속도로 솟구
치던 농구공이 어떤 집의 유리창에 부딪쳤다가 튕겨 나온다. 그 집 안주인
은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가,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 새된 비
명을 지른다. 한편, 그 남편의 직업은 항공 관제사이다. 그는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수화기에서 겁에 질린 아내의 비명이 터져 나오자, 그는 엉겁결
에 어떤 기어 장치를 눌러 버렸다. 그 기어 장치는 공교롭게도 공항 쪽으로
다가오는 노선 여객기에 착륙 활주로를 기준으로 한 정확한 위치를 가르쳐
주는 장치였다.... 아직 이후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대하지는 못했
다. 또 나왔을지도. 그럼 역시 난 또 볼것이다. 왜 이런 얘기들을 여기에
쓰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별로 신경을 안썼으니. 이걸 읽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전화비를 올려 한국통신을 부자로 만들려하는 것도 아니다. 그
저 통신에 일기를 쓰는 누군가처럼 자신의 생각을 쓰는 어떤 백수처럼 나를
느끼며 느낀점을 쓰는 누군가 처럼 그저 내 마음속에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언젠가 먼훗날 이것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다시 읽으며 추억을 떠올리
기 위해 이렇게 쓰고 있다. 이제 상절지백의 이권을 마무리하면서 약간은
씁쓸한 마음으로 적어본다.

---- 상절지백 이권을 마무리하며 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