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카다브라>
<아브라카다브라 Habracadabrah>라는 마술의 주문은 헤브라이 말로서 <말한
대로 될지어다>라는 뜻이다. 즉, 말로 나타낸 일들이 실제의 일로 나타나기
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중세 사람들은 열병을 다스리는 주문으로 그 말
을 사용하였다. 그러던 것을 마술사들이 술법을 부릴 때 사용하는 주문으로
바꾸어놓았다. 마술사들은 마술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즉 관중이 곧 멋진
구경거리를 보게 될 찰나 (말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에 그 글귀를 사용
하였다.
그 글귀는 언뜻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깊은 뜻을 담고 있
다. 그 주문을 헤브라이 문자로 적으면 다음과 같이 9개의 글자로 표현된다
:HBR HCD BRH(헤브라이 말에서는 모음 글자를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HA BE
RA HA CA DA BE RA HA가 위와 같이 표기되는 것이다.)
그 9개의 글자들을 아홉 층으로 배열해서 최초의 <H>(알레프는 HA로 발음된
다)로 점차 내려오도록 만들면 다음과 같이 된다.
HBR HCD BRH
HBR HCD BR
HBR HCD B
HBR HCD
HBR HC
HBR H
HBR
HB
H
이 배열은 하늘의 힘을 되도록 넓게 받아들여 사람들에게 내려보낼 수 있도
록 고안된 것이다. 이것은 깔때기를 닮은 부적이다. <아브라카다브라>라는
주문을 구성하는 글자들이 깔때기 안에서 소용돌이를 이루며 쏟아져 내려간
다. 그 부적은 보다 우월한 시공(時空)의 힘을 붙들어 한군데로 집중시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 에드몽 웰즈.
오랜만에 앉아보는 지각버스다. 그래도 한 이주간은 열심히 지각을 안했었
는데.... 집 앞에선 출근버스가 딱 한대있다. 여섯시 오십분. 전에 이 일정
하지 않은 시간과 단 한대라는 것에 택시를 타고 다른곳에서 버스를 탔었
다. 버스가 여러대 있었으니. 그땐 신호등, 차잡기등의 변수로 인해 자주
이 지각버스를 탔었다. 조암행 시외버스. 전엔 엄청막히던 길들 때문에 지
각도 엄청했지만 요즘 차량이 줄고 길도 잘 안막혀서 그리 늦지는 않는 실
정이다. 하지만 지각은 지각인데. 조암에선 거금 육천원을 주고 다시 택시
를 타야한다. 아마 그간 조암택시들을 내가 먹여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어제 상절지백을 쓰고난 시간이 열한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게
시판에 올리고 벌써 아흐은이더군.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았다. 재미있는
것도 없었던거 같은데 뭘 보았는지 모르겠다. 보통 사람들에겐 불편할 자리
이건만 짧은 나의 신체에는 안락한 요람이 따로없는 자리다. '요람을 흔드
는 손'이란 영화가 생각이 난다. 하지만 주위엔 손이라곤 찾아봐도 없었다.
엄니는 큰누나의 해산간(?)으로 거 계시고 형은 아마 매형들과 한잔 술을
기울였는지 누나네서 잔단다. 그렇게 흔드는 손없이 백수동 출근할 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잠이들고 말았다. 요즘 몸이 좀 혹사를 당했나보다. 뭐 희진
이처럼 노가다로 힘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더 힘든 것은 정
신적인 일이리라. 쌓여있는 일, 풀리지 않는 일, 압박해오는 시간과 밀려오
는 외로움. 그래도 한 이주간은 잘 버티었는데. 집앞에서 차를 타면 거의
일등으로 사무실에 들어선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온다. 지각은 했건
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편안히 앉아있는 시간이 어찌 나쁘겠는가. 일찍 잠든탓에 아침 다섯
시쯤 깼었다. 티브이는 화면을 파랗게하고 '띠~~~'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불은 환히 컴에는 전원이 그냥 화장실은 아직 안갔고 씨디블레이어는 충전
기에 안 꽂아놓았고 난 그대로 소파에. 그냥 잠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내 그냥 다시 잠들어 버렸다. '띠~~~~'하는 티비소리만 MUTE로 줄
인체. 어느덧 꿈속을 헤메인다. 그 아이와 같이 걷는 거리. 흠. 아깐 그 아
이란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아이와 화면이 오버랩된다. 둘만이 있으
면 좋겠다는 말에 어깨를 감싸안아 주었고 한참을 걸어 그 아이의 자취방으
로 갔다. 갑자기 등장한 많은 사람들에 놀라 눈을 뜨니 역시 소파에 같은
자세로 티브이는 일곱시가 넘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기는 비가 안온
다. 마구 왔으면 좋을텐데. 창밖에 저수지가 보인다. 아무도 없는 저수지가
아직은 을씨년스럽다. 오늘은 일찍 퇴근을 해야겠다. 일주일에 한번뿐인 '
가정의날' 군대에선 '체련의날'이 있었고 학교다닐땐 '외박의날'이 있었다.
일찍 끝나면 큰누나네 초롱이나 보러가야겠다. 아직 한번도 못봤는데. 어린
것이 벌써 눈에 쌍커플이 있다니. 병원에 누나 면회 갔더니 이번엔 성공했
다더군. 첫째 '못난이'는 매형쪽에 영향을 많이 받아 '썰렁이'로 통했는데.
이제 발안이군.....
이렇게 출근한 사무실. 아침부터 오후에 있을 회의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전화는 왜 그리 많이 오는지. 안부전화는 하나도 없었다. 회의준비 제대로
못한다고 과장한테 쫑코먹고 시간도 없고 할일도 많은데 회의참석까지 하라
니. 결국 일찍 퇴근을 하려던 생각은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 일찍 퇴근하
는거야 철판한번 깔아버리면 되지만 하루 남은 2월 월도보고에 예상 마감실
적에 영업지원현황에 대당금액에 도저히 못할거 같아 스스로 마음을 갈아않
칠수 밖에 없었다. 집에 오니 아홉시가 넘었다. 어제처럼 뉴스를 보다 그냥
마루에서 잠들어 버렸다. 잠에서 깨어 정신을 챙기려 보니 눈알이 안보인
다. 눈알없이 눈알을 찾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한 십분은 헤메
인 끝에 간신히 찾아 쓰고 시계를 보았다. 세시다. 험. 백수동 출근하니 역
시 아무도 없군. 게시판 보다가(볼게 없당...사랑야기빼고) 사리와 성도 야
비군 빵년차 승주님을 잠깐 보고 나왔다. 다시 자야하는 것인가 말아야하는
것인가. 고민하다 아직 이렇게 버티고 있다. 자면 못일어날거 같은 분위기.
네시반이다. 주말이군.....
---- 자다 깬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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