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어떤 길인가?>
서기 1억 년의 사람(현재 개미들만큼 경험을 쌓은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은 우리보다 10만 배 이상 진보된 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사
람을 도와야 한다. 바로 우리의 손자들, 그 손자의 손자, 그 손자의 십만
대의 후손이 되는 손자를 말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황금의 길>을 닦
아놓아야 한다. 쓸모없는 형식주의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길, 그리고
모든 독재자들과 야만인들과 반동주의자들의 억압 아래서 뒤로 물러서지 않
도록 하는 길, 그 길을 닦아야 한다. 의식의 고양 상태로 이끄는 길, 즉 도
(道)를 찾아야 한다. 이 길은 우리의 수많은 경험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 길을 잘 표시하기 위해 우리는 한 가지 사고 방식으로 머리가 마비되어
서는 안 되고, 관점도 변화시켜야 한다. 사고의 방식이 다양할수록 좋다.
또한 사고 방식이 적절할지라도 관점이 고정 불변인 것은 좋지 않다.
개미들은 우리에게 정신적 단련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미들의 입장에 서보
라. 또한 돌멩이, 구름, 물고기, 나무들의 처지로 들어가 보라. 1억 년도의
인간은 산과 얘기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고 산들이 지니고 있는 기억 속
에서 뭔가를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은 아무 소용
이 없을 것이다.
---- 에드몽 웰즈.
쏟아져 밀려오는 잠을 쫒기위해 커피를 탔다. 연한 커피향. 사무실에서 줄
잡아 하루에 다서 여섯잔을 마시며 보내지만 그래도 새롭다. 검은색도 아니
고 고동색도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커피색. 언뜻 보기론 탁해보이지만 자
세히 보면 그속이 보일듯이 투명한것 같은 커피색. 이것을 탁하게 만드는
프리임. 커피의 맛도 뭔가 짬뽕 맛으로 만드는 프리임. 그래서 난 프림을
안탄다. 음.... 그래도 졸음이 밀려오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생활의 피곤
함에서 일까?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에서 일까?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투
명 때문일까? 정신을 차려야지. 상절지백을 마치기전에는 결코 세상을 떠날
수 없는 그래서는 안되는 나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연택이의 대구 번
개 후기를 읽으며 많은 추억들이 생각이 났다. 2년전의 추억들. 동갑내기라
는 얼빠진 이유 하나 만으로 아무 꺼리김 없이 대할수 있었던 이들. 힘들던
시절 그네들의 모습은 안정을 찾아주었고 용기를 주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하던 그네들. 아직 일을 찾지못해 지금 현재 주저 앉아있는 현
실이지만 그네들이 없었다면 지금 현재의 위치도 지켜나가지 못했으리라.
이제 그네들 각자의 인생을 꾸며가기에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나이지만
막상 얼굴을 대하고 앉으면 옛추억을 되살리며 잠시나마 모든것을 잊을수
있겠지. 연택아. 넌 행복한 놈이다. 흠. 벌써 커피를 다 마셔 버렸다. 이제
는 익숙해질만도 한 외로움이 가끔 날 괴롭힐때는 견디기가 힘들다. 그저
모든것을 잊고싶을 다름이다. 잊겠다고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잠시나마 잊고
그저 정상을 향해 걷고만 싶다. 주위의 지저귀는 새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쉴새 없이 흐르는 땀으로 세수를 하며 어깨를 찍어누르는
베낭의 무게를 느끼며 발바닥을 통해 전해오는 바위돌들의 반항을 들으며
그저그저 걷고만 싶다.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쌀을 얹으며 간도 맞지
않는 지게에 탄밥을 말아먹고 다시 짐을 꾸려 떠나는 나그네 이고만 싶다.
또다시 다가올 일상이 두렵지만 떠나고 싶다. 그렇게 원하면서도 쉽사리 떠
나지 못하는 내가 밉다. 오늘은 일찍 잠이 들거 같다.
---- 바보 정구.
'상절지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절지백 아흔다서엇> (0) | 2012.05.22 |
---|---|
<상절지백 아흔여서엇> (0) | 2012.05.22 |
<상절지백 아흔네에엣> (0) | 2012.05.22 |
<상절지백 아흔하안나> (0) | 2012.05.22 |
<상절지백 아흔두우울> (0) | 201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