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놀이 동산의 청룡 열차에 오를 때 사람들은 두 가지 태도 가운데 하나를 취
한다. 하나는 안쪽 차량에 앉아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그 경우에 예민
한 승객은 대단한 공포를 느낀다. 그는 속도를 즐긴다기보다 참아낸다. 눈
을 살짝 뜰 때마다 그의 공포는 한층 더해진다.
두 번째 태도는 열차의 첫량 첫줄에 앉아서 눈을 크게 뜨고 자기가 곧 날아
갈 것이며 점점 빨리 가게 될 거라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 경우에 승객은
황홀한 생동감을 맞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예기치 않았을 때 스피커에서
하드 록 음악이 튀어나오면 그 음악은 난폭하게 느껴지고 귀청을 찢어놓을
것만 같다. 사람들은 간신히 그것을 참아낸다. 하지만 그것을 원하는 사람
이라면 참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을 즐기면서 더 깊이 빠져들어간다.
청중이 격렬한 음악에 자극받고 완전히 열광하는 것처럼 말이다.
힘을 발산하는 모든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땐 위험하지만 그것을 효
과적으로 이용하면 우리의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다.
---- 에드몽 웰즈.
난 청룡 열차를 타본적이 없다. 바이킹을 탈때는 항상 맨 가운데 앉는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히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퇴근길 버스 안에서 몇십번을 들은거 같다...
---- 청룡 열차가 무서운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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