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공배수>
동물에 대한 경험으로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개미와의 만남이다. 고양이나 개, 벌이나 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
들은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개미를 가지고 한두 번쯤 장난을 쳐보
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개미와의 만남은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우리들의 공통적인 경험이다.
그런데 우리의 손 위에서 걸어가는 개미를 관찰해 보면, 다음과 같은 기본
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개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 더듬이를
흔든다.
둘째, 개미는 자기가 갈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셋째, 다른 손으로 개미가 가는 길을 막으면, 개미는 그쪽 손으로 옮아간
다.
넷째, 젖은 손으로 개미 앞에 선을 그으면 개미를 세울 수 있다.
개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기라도 한듯 머뭇거
리다가 결국 빙 돌아서 간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 조상들과 현대인들이 공유
하고 있는, 초보적이고 유치한 이 지식이 활용되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학
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고 직업을 선택하는 데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우리가 개미를 공부하는 방식은 따분하기 이를 데 없다. 개미의
신체 부위 이름 따위나 외우라는데 솔직히 그런 것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
---- 에드몽 웰즈.
다시 타보는 낮기차였다. 환한 햇빛을 받으며 달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은 역시 기분좋은 일이다. 저멀리 꼭데기가 구름에 가려진 산들
을 바라보며 그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다. 조만간 오를수
있으리라. 세시간반에 걸친 행로에 대비해 책을 들고 내려갔다. 결국에는
반이 넘게 남은 한 삼주일간의 분량을 하루에 보아버렸다. 아쉬움을 가지
며. 마지막이엇는데.. 너무도 빠른 이야기의 진행에 내용을 음미하는 시간
이 적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다 보아야했다. 결론은 또다른 시작으로 결
론이 났다. 역시 대구라는 도시는 더웠다. 이미 수원역 만큼이나 익숙해져
버린 대구역. 타지에 왓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이제 몇달후면 한사람의 조강지처가 되어야할 아이건만 동갑내기라는 이유
만으로 마음편히 대화를 나눌수 잇는 그런 아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다. 그런 이들이 백수동에 있다는 것이 더더욱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다. 잠깐동안의 해후였지만 예전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살려주었고 오랜만에
가져보는 편안한 시간이엇다. 이제는 대구에 갈일이 없어지리라 생각하면
아쉬움은 남지만 갓바위의 모습은 영원히 나의 뇌리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
으리라.
익숙했던것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게 만드는 것
이 없는가보다. 하루종일 멍했다. 모든일이 꼬여만가고 이렇게 피곤함만이
남아버렸다. 정상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같다. 아마 전쟁에서 다리를
하나 잃은 사람이 이런 기분이리라. 정아. 내 목을 쳐라. 난 죽어 마땅타.
하지만 어쩌랴. 너와는 인연이 없는탓인지 이것이 운명인지 이렇게 된걸 어
쩌랴. 부디 넘 마음 아파하지 말고 너의 인연을 찾길 바란다.
야비군 훈련이라.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지낼수 있다는 것에 약간의 설레임
이 인다. 낼 아니 오늘 비가 온다니 더더욱. 군복 만큼 편한 옷이 없으리
라. 튀는 것, 모자라는 것 모두를 막아주어 공평한 기회를 주는 군복. 간만
에 입어보게 되는구나. 부디 국방부의 의무를 다하는 이한몸에 원망이 없기
를 바랄뿐이다. 오늘도 하루를 보내며.............
---- 입소 날짜에 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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