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3. 07:06

<<웃음 스물세에엣>>

한 남자가 백화점에 들어가서 점장을 만나 부탁한다.
"저를 고용해 주십시오. 저는 세계 최고의 판매원입니다."
점장은 대답한다.
"미안해요, 자리가 다 찼어요."
"저는 세계 최고의 판매원이라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자리가 없는데 어쩌겠어요."
?점장님이 어떤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 하신 것 같군요. 그렇다면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보수를 안 주셔도 좋으니 일단 저를 시험 삼아 써보십시오. 그러면 세계 최고의 판매원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점장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튿날 점장은 궁금증을 느끼며 <세계 최고의 판매원>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러 간다.
마침 그 임시 판매원이 한 남자 고객을 상대로 설득을 벌이고 있다.
"이 파리 모양의 낚싯바늘은 수백 번이라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최고예요. 그리고 이 낚시바늘은 이런 낚싯대와 특히 잘 맞죠."
손님은 낚싯바늘과 낚싯대를 사는 데에 동의한다.
"그런데 낚싯바늘을 넣어 가지고 다니시려면 조끼가 필요하지 않으시겠어요? 마침 판촉 행사 제품으로 나온 조끼가 있어요. 주머니가 여기저기에 많이 달려 있어서 아주 편리한 제품이죠."
손님은 조끼도 사기로 한다.
"그다음엔 선글라스가 필요하실 겁니다. 강물에 햇살이 반사되어서 눈이 따가올 염려가 있거든요. 이 선글라스를 사세요. 가장 비싸긴 하지만 이게 최고예요."
손님은 선글라스를 받아 든다.
"그런데 정말로 큰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강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들어가셔야 해요. 그러자면 작은 보트가 필요하죠."
손님은 그를 따라 보트 매장으로 가서 한 척을 구입한다.
"헌데 보트가 있으면 트레일러가 필요할 겁니다. 트레일러가 없으면 보트를 옮길 수가 없으니까요."
손님은 내친김에 트레일러도 구입하기로 한다.
"헌데 트레일러를 끌기 위해서는 힘 좋은 자동차가 필요할 겁니다. 손님의 자동차는 힘이 좋은가요?"
판매원은 손님을 자동차 매장으로 데려가서 매우 값비싼 사륜구동 자동차를 사게 만든다.
손님이 모든 구입품에 대한 계산을 끝내고 나자, 점장은 판매원에게 다가간다.
"오케이. 세계 최고라고 장담하더니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네요. 낚싯바늘을 파는 것으로 시작해서 결국에는 고급 사륜구동 자동차까지 팔았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저 손님이 처음에 사러 왔던 물건은 뭐였나요?"
"자기 아내를 대신해서 생리대를 사러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어차피 사모님과 함께 주말에 재미를 보기는 글렀으니, 낚시나 하러 가시는 게 어때요?> 하고요."

<나 죽은 뒤에 세상이 망하든 말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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