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1. 17:33

<<상절지백 백서른여서엇>>

<열린 공간>
현재의 사회 체제는 비능률적이다. 재능 있는 젊은이들에게 두각을 나타낼 길을 열어 주지 않거나, 길을 열어 주더라도 온갖 종류의 체를 거쳐가게 함으로써 그들의 참신한 맛을 다 없애 버린 뒤에야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열린 공간>들의 망을 조직해서, 학위가 없고 특별한 추천장이 없어도 누구나 대중을 상대로 자기 작품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 공간들이 확보되면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예컨대, 열린 극장이 있다면, 누구나 사전 선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기의 흥행물이나 연기 장면을 보여 줄 수 있게 된다. 참가자들이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적어도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서류를 제출할 필요는 없고 이름을 알려 주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과 6분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뿐이다.
그런 제도가 마련되면, 청중이 이따금 모욕을 당하는 일이 생길 염려는 있지만 나쁜 흥행물들은 야유를 받게 될 것이고 좋은 것들만 살아 남게 될 것이다. 그런 형태의 극장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존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정상적인 가격으로 좌석권을 사주어야 할 것이다. 관객들은 기꺼이 돈을 낼 것이다. 두 시간 동안 아주 다양한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관객들은 기꺼이 돈을 낼 것이다. 관객들의 흥미를 지속시키고, 두 시간의 공연이 서툰 초보자들의 행진으로 일관하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프로페셔널들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나와서 지원자들을 도와 줄 필요가 있다. 그 열린 극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데 성공한 지원자들 중에는 <이 연극이 후속편을 보고 싶으신 분은 모일 모시에 모처로 오십시오>라고 예고할 수 있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런 유형의 열린 공간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 열린 영화관:신인 감독들의 10분짜리 단편 영화 상영
-- 열린 음악회장:새내기 기수와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
-- 열린 화랑:아직 알려지지 않은 화가와 조각가들에게 각각 2 제곱미터의 전시 공간 제공
-- 열린 발명품 전시관:열린 화랑과 똑같은 규모로 발명가들에 게 전시 공간 제공

그런 자유 발표 제도는 건축가나 작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광고 제작자 등에까지 확대해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제도는 행정적인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고, 전문가들은 신인들을 체로 쳐서 골라내려는 기존의 대행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그런 장소에 직접 나가서 새로운 인재들을 모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돈이 있든 없든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고, 오직 재능과 작품의 독창성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서만 평가받게 될 것이다.

---- 에드몽 웰즈

[2013.5.21 17:09] 하루해가 흘러가고 있다. 하루종일 뭐하며 돌아 다니고 있는지. 누구 말마따나 멘붕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일까? 이제는 이것이 나의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인가? 이런 일을 하고있는것이 정말로 나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까? 아 모르겠다. 항상 계과 출신으로 숫자만 고집하고 했던 내가 똥고집이었던가? 아 세상이여. 머리가 아프다. 목이 아프다. 정말로 아프다. 어제 숙소에서 베란다 문을 열어 놓은채로 잠들었더니 딱하니 감기가 와버린다. 오후가 되면서 더더욱 심해진다. 눈부터해서 얼굴 앞쪽으로 열덩어리가 쏟아지는거 같다. 약은 지어놓으라 했는데 약이 잘 들을지 모르겠다. 예전엔 그랬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절대 약을 먹지 않았었다. 그냥 감기와 맞서 싸웠다. 그러다보면 한 2주후 결국 감기가 무릎을 꿇고 떠나갔다. 근데 언제 부턴가 감기가 올거 같으면 약을 사다 먹고 산에 갈때 무릎이 아프다고 보호대 장만하고 좀 부담리 덜하다고 등산스틱도 장만을 했다. 나이가 먹어서일까. 이젠 몸을 생각해야하는... 아... 눈이 감겨온다... 짝꿍이 강의하는거 들어보고 이해 안가고 이상한거 있으면 피드백 해달라 했는데... 아프다. 목이 아프다...

--- 목아픈 하얀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