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8. 16:59

<<상절지백 백서른여더얼>>

<독신을 막는 방법>
피레네 지방의 몇몇 마을에서는 1920년까지 청춘 남녀가 짝을 짓는 문제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였다. 그 마을들에는 <혼인의 밤>이라는 연례 행사가 있었다. 그날 밤이 되면, 열여섯 살이된 모든 처녀와 총각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마을 어른들은 참가하는 처녀 총각이 동수(同數)가 되도록 사전에 적절한 조취를 취하였다.
행사는 먼저 산기슭의 야외에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흐드러지게 먹고 마시는 성대한 잔치로 시작된다. 그러다 정해진 시각이 되면, 처녀들이 먼저 산 속으로 들어간다. 처녀들이 달려가 덤불 속에 숨으면,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총각들이 그녀들을 찾으러 간다. 어떤 처녀든 그녀를 가장 먼저 찾아낸 총각이 차지하게 되어 있다. 예쁜 처녀일수록 그녀를 찾는 총각들이 많게 마련이지만, 아무리 콧대가 높은 처녀라도 자기를 가장 먼저 찾아낸 총각에게 퇴짜를 놓을 권리는 없다.
그러다 보니, 예쁜 여자들을 가장 먼저 찾아내는 것은 꼭 잘생긴 총각들이 아니라 날래고 눈치 빠르고 꾀바른 총각들이기가 십상이다. 다른 총각들은 덜 매력적인 처녀들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어떤 총각도 처녀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서 마을로 돌아오는 것은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동작이 굼뜨고 두름손 없는 어떤 총각이 못생긴 처녀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혼자서 돌아오면, 그는 마을에서 쫓겨나고 만다.
못난 처녀들로서는 그 행사가 밤에 이루어지는 것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어둠이 짙을수록 유리한 건 그녀들 쪽이다.
이튿날에는 결혼식이 거행된다.
그 마을들에 노총각과 노처녀가 거의 없었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 에드몽 웰즈

[2013.7.18 16:23]
뭐 독신이 없을지는 모르지만 완저히 1박2일 복불복 게임이네. 모든것이 운에 달려있네. 맘에 안드는 사람을 만난 사람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았을까? 이 행사가 있기전 연애를 통해 짝을 만나는 기회가 있기는 했을까? 산을 처음 접했던 것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당시 써클의 동기들과 산에 한번 가지고 의기투합을 했었다. 두영이와 두연이. 목표는 지리산 천왕봉 그것도 화엄사에서 오르는 종주코스. 지리산하면 북한 빼고 남한에서 한라산 이후 두번째로 높은산이며 일반인들이 오르기엔 쉽지않은 산이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었다. 난 등산이란 이름으로 가는 것은 처음 이었으니까. 베낭은 매형한테 빌리고 가서 먹을 음식들과 옷 그리고 텐트까지. 베낭에 꾸역꾸역 밀어넣고 메어본 베낭은 족히 30킬로는 넘을듯 했다. 그 베낭을 메고 저녁때 용산역에 도착했지만 동기 한명이 집안일로 늦은 관계로 결국 구례로 못가고 목포행 막차를 탈수밖에 없었다. 목포역 앞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로 광주로 이동해서 구례로 들어갔을때는 이미 점심때가 되어 있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코스는 난생처음 맛보는 고난의 시간이었고 평생 그렇게 많이 땀을 흘린적이 없었을 것이다. 노고단에 올라가는데 우린 5시간이 넘게 걸려 그곳에서 하루밤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우린 노고단을 출발했지만 이미 목표는 바뀌어 있었다. 뱀사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이렇게 나는 산이라는 것에 지리산이라는 것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고 힘들고 당시는 내가 왜 왔는지 고민을 했었지만 나만의 깨달음을 얻었고 그 이후 지리산을 종주 세번에 두번을 더 갔었다. 그중 솔로는 종주 한번에 백무동 코스로 올라 천상의 자리에서 하루밤을 보냈었다. 결혼이후 산을 찾을 기회가 거의 없어졌지만 작년부터는 당일코스로 조금씩 다니고 있다. 난 왜 지리산에 매력을 느꼈을까? 지리산은 사람들이 어머니와 같은 산이라고 한다. 산에 오르며 멋진 풍경이 계속 있는것도 아니다. 그저 발앞에 떨어지는 땀방울을 바라보며 한 없이 걸어간다. 그런데도 알수없는 끌림에 찾게된다. 산. 무엇을 찾으러 간다기 보단 내 머리속 내 마음속 무엇인가를 버리러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산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는 하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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