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9. 21:44

<<상절지백 백서른아호옵>>

<유기체>
우리 몸의 각 부분은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움직인다. 우리의 세포는 모두 평등하다. 오른쪽 눈은 왼쪽 눈을 시샘하지 않고, 오른쪽 허파는 왼쪽 허파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 모든 기관, 모든 부분은 유기체 전체가 최상의 상태로 기능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단 하나의 동일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공산주의와 무정부주의를 알고 있으며, 그런 체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모든 세포가 평등하고 자유롭지만, 최상의 상태로 함께 살아간다는 공통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정보는 호르몬과 신경을 통하여 몸 전체에 유통되지만, 그것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만 전달된다. 우리 몸에는 우두머리도 행정부도 화폐도 없다. 당분과 산소가 유일한 재산이고, 그 재산을 어떤 기관에 가장 많이 할당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유기체 전체의 일이다. 예를 들어, 날씨가 추우면, 인체는 팔다리 끝에서 피를 빼앗아 생명 유지에 가장 긴요한 부분으로 보낸다. 날씨가 추울 때 손가락과 발가락이 가장 먼저 푸릇해지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우리 몸 안에서 소우주 규모로 행해지고 있는 것을 거시적으로 확대하면, 이미 오래 전부터 역량을 발휘해 온 어떤 사회 체제와 유사하게 될 것이다.

--- 에드몽 웰즈

[2013.7.19 21:28]
우리 몸의 각부분이 완벽한 조화. 놀라운 일일수 밖에 없다. 뇌가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우리의 몸은 자기 스스로 다른 부위의 안위와 안정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며 스스로 활동을 하여 우리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려 움직인다. 나와 너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라는 개념만이 있을 뿐이다. 마치 하나의 개미 개체처럼. 같은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스스로 움직인다. 하지만 때론 이 몸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못맞땅해 지는 것은 왜 일까? 오늘 너무 많은 말을 했다. 왜 그랬을까? 요즘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내 마음속 말들을 그저 풀어헤쳐 놓고 싶은 심정. 어딘가에 표현하지 않으면 못살거 같은 이런 느낌. 왜 그러는걸까? 마치 뭐에 쫓기기라도 하듯이 답답하고 마음이 졸아드는것은 왜일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에게 마구 나에 대한 얘기를 해버렸다. 그이가 얼마나 나에 대해 이해할지는 모른다. 별 상관도 없는 나고 그지만 그이라는 특정의 사람이 아니라 어느 누군가 대상이 누구라도 상관없이 그저 나의 말을 들어주는 이에게 나의 말들을 마구 털어놓았다. 운전을 하는 내내 거의 끊이지 않고 난 말을 뱉어 냈다. 괜히 했나도 싶다. 내려주고 난 이후에 나밖에 없는 차속에서 난 왜 그랬지 하는 의문에 사로 잡혔다. 별 상관도 없는 이에게 그렇게 나의 말들을 내뱉다니. 상대는 지겨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 그저 그렇게 자판기에서 캔커피 나오듯이 아무말이고 떠들어 댔다. 그렇게 한없이 떠들어 댔다.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가? 그저 그렇게 나의 아무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가? 모르겠다. 그저 그렇게 떠들어 댔지만 막혀오는 이 가슴은 또 뭔가? 이미 주위엔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이 이렇게 남아 버리다니. 언제나 난 혼자만의 세상에서 그렇게 홀로 남아버리는 그런것이 싫어 그렇게 떠들어 댔는지도.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듯이 왜 난 그 마지막을 먼저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현재를 생각하지 않고 남아있는 날들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는지. 오늘도 이렇게 흘러간다...

--- 떠벌이 하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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