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2. 21:41

말복날 만난 아이...


말복이라 하여 업무가 끝나고 삼계탕이나 먹으러 나갔지만 삼계탕집을 찾을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찾아들어간 집에서 이 놈을 만났다. 커다란 눈에 통통한 몸통. 커다란 입. 참으로 선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잠시후 냄비에 담겨져 나온 어디서 본듯한 피부의 그것은? 앗 아까 밖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던 그녀석? 헉. 그 녀석의 속살의 모습은 참으로 참으로 맛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 먹고 난뒤 아까 보았던 녀석의 커다란 눈이 떠올랐다. 밖에 나와 아까 그녀석을 보았던 자리로 가보니 아 그녀석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다행이었다. 조금 힘이 빠진 모습이었지만 내 뱃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은것이다. 물론 조만간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가겠지만 녀석의 마지막 모습을 이곳에라도 남겨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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