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4. 08:14

<<웃음 서른세에엣>>

한 사내가 서커스단을 찾아가 단장에게 한 가지 공연을 제안한다.
"단장님, 제가 특별한 묘기를 선보일까 합니다. 아주 특별한 거예요! 저를 써주시기만 한다면, 확실하게......"
"아, 그래요! 특별하다는 게 어떤 건지 어디 설명이나 들어 봅시다."
"저는 높이 40미터 되는 곳으로 올라가서 허공으로 뛰어내립니다. 천사 같은 자세로 공중회전을 3회 하고 나서 나사송곳처럼 뱅글뱅글 돌아서 무대 바닥에 놓인 유리병 속으로 쏙 들어가는 겁니다."
단장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인다.
"그 정도를 가지고 특별하다고 한 거요? 형씨만 괜찮다면 눈을 띠로 가리고......"
남자는 머뭇거리다가 받아들인다.
"좋습니다. 까다로우시군요. 그러시는 게 당연하죠! 그럼 눈을 가리고 두 손을 등 뒤로 묶고서 해보겠습니다."
단장은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기색이다.
"그리고 40미터 높이로 올라갈 때는 이를 사용해서 밧줄을 타고 올라가겠습니다. 저를 고용해 주십시오! 먹고살아야 합니다. 딸린 자식들도 있고......"
단장은 그제야 마음을 굳힌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당신을 고용하겠소. 그런데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그렇게 어려운 묘기를 성공시키자면 틀림없이 무슨 속임수가 있을 것 같은데...... 대체 그 속임수가 뭐요?"
"제 속임수는 말이죠......"
곡예사는 몸을 숙여 단장에게 귓속말을 한다.
"사실 저는 병이 좁은 주둥이에 깔때기를 꽂아 둡니다."

---<나는야 한낱 어릿광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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