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4. 08:23

<<웃음 서른네에엣>>

한 남자가 길에서 예전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났다.
"어이, 오랜만이야! 그런데 그 커다란 가방 두 개는 뭐야? 뭘 운반하는 거지?"
"열어봐, 알게 될 테니."
남자가 가방 하나를 열어 보니 커다란 벌레 같은 것이 들어 있다. 몸에 털이 숭숭하고 다리들이 갈고리처럼 휜 흉측한 벌레다.
"이 벌레는 뭐야?"
"보면 모르겠나, 커다란 진드기지."
"그럼 다른 가방에는 뭐가 들었어?"
남자는 두 번째 가방을 연다. 그러자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오르더니 정령이 나타나서 말한다.
"한 가지 소원을 말씀하시면 들어 드리겠습니다."
남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요구한다.
"10억을 갖고 싶어!"
그러고 머리를 들어 보니, 하늘이 갈라지고 무언가 커다란 물건이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당구대다.
"이게 뭐야? 자네 정령은 귀머거리야? 십억milliard을 달라고 했는데 당구대billard를 주면 어떡해!"
그러자 상대방 남자가 비통한 표정으로 하는 말.
"나는 어떻고! 설마 내가 <커다란 진드기mite>를 달라고 했겠나?"

---<시원하시겠습니다!> 중에서

정령은 m 소리를 b와 혼동한다. 그래서 milliard를 달라면 billard를 주고, 커다란 bite를 달라면 커다란 mite를 준다. bIte는 남성의 생식기를 가리키는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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