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 23:54

<<상절지백 백마흔두우울>>

<히포다모스의 유토피아>
기원전 494년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 1세의 군대는 소아시아의 할리카르나소스와 에페소스 사이에 있는 밀레토스라는 도시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그 뒤에 페르시아 인들은 히포다모스라는 건축가에게 도시 전체를 재건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도시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백지 상태에서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하기에는 아주 제격이었다. 히포다모스는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하고 싶어했다. 도시의 형태가 사회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던 그인지라 단지 도로와 집을 건설하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1만 명의 주민이 농,공,병 세 계층으로 나뉘어 있는 이상적인 도시를 구상했다. 히포다모스는 자연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인공적인 도시를 원했다. 도시 한복판에는 아크로폴리스가 있었고 거기로부터 바퀴살처럼 퍼져 나간 열두 갈래의 도로가 도시를 열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도로는 일직선이었고 원형 광장과 집들은 모두 한결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진 시민들이었지만, 근대적인 의미의 개인은 없었고 오로지 시민들만이 있었다. 연예나 풍류 따위는 허용되지 않았다. 시인, 광대, 악사와 같은 예술가들은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로 여겨져, 밀레토스에 들어오는 것이 금지되었다. 가난한 자와 독신자와 일할 수 없는 자들도 도시에 들어올 수 없었다. 도시를 완벽한 기계 장치처럼 만들겠다는 것이 히포다모스의 생각이었다.

--- 에드몽 웰즈

[2013.9.2 23:40]
이상적인 유토피아. 예전 저지드레드란 영화를 보며 그런생각을 했었다. 정치가들이 없는 세상. 어마어마한 인공지능 수퍼컴퓨터를 국회의사당에 설치하면 어떨까하고. 그런 걱정도 되었다. 터미네이터의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오늘 하루는 정말로 힐링이 안되는 날이었나보다. 그저 마음만 무겁다. 이일도 그렇고 저일도 그렇고. 스트레스라고 해야 맞는 것일까? 여하튼 몸도 마음도 무겁기만 하다. 그래 이렇게 어딘가에 또 마구 자판을 두두려가며 흔적을 남긴다. 난 책을 사면 맨 앞페이지에 구입한 날과 나의 사인을 해놓는다. 그렇게 하므로서 수많은 똑같은 책들속에서 그 책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소중한 애들이 된다. 물론 첫아이였던 개미만한 책을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이후 베르나르의 폐인이 되어 이렇게 오늘도 베르나르의 책을 읽고 있다. 베르나르 하면 떠오르는 단어 하나 '상상력' 어떻게 이런 세상들을 상상할 수 있을까? 놀라울 다름이다. 아마도 무수히 많은 헤아릴수도 없는 관찰과 재구성 속에서 태어난 산물이리라. 오늘 그 아이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심어 보았다. 이 아이를 보는 이가 있다면 풀수 있을까? 못풀수도. 나만의 상상속에 영원히 남으리...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모레는 또 모레의 해가. 무거운 마음 달레보려 나는 오늘도 자판을 두두려 본다...

--- 수수께끼 같은 하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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